1941년 5월 24일,
은유와 풍자, 비밀스러움과 솔직함을 동시에 지닌 시대의 음유시인이 탄생한다.

Bob Dylan.
그는 시대의 영웅이다가 다음 순간 배신자가 되기도 하고
가장 저항적인 영혼이라 추앙받다가 누구보다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인물이라 지탄받기도 했다.
하지만 격변의 시대에
비겁하지도, 비굴하지도, 외면하지도 후퇴하지도 않았던 예술가이자 한 사람이었다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Bob Dylandmf 바라보며 그 나이쯤이 된 나를 그려본다.
37살의 나이에 무대위에서 노장의 열정과 즐거움, 견줄 수 없는 힘을 보여준
그를 만난 것은 행운이고 기회였다.

그는 공연 마지막에 Thank you, fans라는 아주 짧은 인사와 세션 소개 외엔
2시간 가량의 공연을 모두 음악으로만 가득 채웠다.
스크린도 없고 화려한 조명도 없이, 마치 유랑극단의 간이무대에 선 시골밴드 같은 모양새였다.
시작 전 인사말도, 연주곡 소개도 없이
톰 소여의 시대에나 썼을 법한 하얀 모자와 하모니카로만 자신의 정체를 밝힌 Bob은
'우리가 무엇때문에 여기 모였지? 바로 이 음악이야'라고 고집을 부리는 것 같았다.
나는 사실 그의 그런 고집불통에 적잖이 실망하고 아쉬웠지만
그 또한 Bob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여전히 그를 동경하고 감사한다.

내가 가 볼수 없었으나 그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 나라를, 나를 직접 찾아와 준 것이
마냥 송구하고 기쁘다.

나도 그에게 단 한마디만 전하면 족하다.
Thank you, Bob

▶ Play List

1. Rainy Day Woman #12&35
2. Lay, Lady<lay
3. I'll Be Your Baby Tonight
4. Stuck Inside of Mobile with The Memphis Bluse Again
5. The Levee's Gonna Break
6. Just Like a woman
7. Honest With Me
8. Sugar Baby
9. High Water
10. Desolation Row
11. Highway 61 Revisited
12. Shelter From the Storm
13. Thunder on the Mountain
14 Ballad Of A Thin Man

encore 1. Like A Rolling Stone
2. Jolene
3. Blowin' In The Wind

두 말 필요 없는 거장의 내한.
다시 없을 감동의 두 시간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한가지 틀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시도하는 거장

진짜 관객들 매너는 완전 꽝이었어요. 늦게 들어온 사람들 수두룩하고 계속 돌아다니고, 지들 자리 아닌데도 사람없음 막 앉고...
엑세스 진행능력없는 회사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최악인줄은 몰랐네요. 다신 가고 싶지 않습니다. 진행요원들도 죄다 알바생들만 있고 전문인력은 하나도 없더군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공연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밥딜런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엑세스가 진행하는 공연은 정말 가고 싶지 않네요. 비싼 돈주고 갔는데 이건 뭐 뒷자리나 싸게 주고 사서 앞으로 나와서 봐도 될걸 이란 생각만 들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밥딜런 정도면 관객들 수준도 좀 높을 줄 알았더니 오히려 반대네요. 정말 이래저래 실망스러웠습니다.

Tickets were too expensive
but good concert
enjoyed it a 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