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올려주세요아라쪄

풍월주 총막은 이번 시즌 레전드 페어인 석준열과 준휘담이라서 당연히 티켓팅 쉽지 않을 줄은 알았다.
2층으로 가게 되더라도 입장권만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1층 맨 뒷줄 자리를 얻었다-
대신라 선조님들, 저에게 오연 풍월주를 플뷰부터 보게 하시고 회전 돌게 하고 폴라도 점지해 주시고
총막 자리까지 하사하여 주셔서 감사하고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제사라도 올리고 싶을 정도였다~
사이드라도 항상 10열 이내로만 앉다가 맨 뒷자리에 앉으니 역시 운루와 거리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기적의 아트원 1관은 진짜 어디 앉아도 시야가 좋아서 나름 보일 것은 다 보였다!
그리고 배우분들 감정선도 최고라서 공연 할 때마다 레전드를 찍는 석쥬니 페어가
총막에 진짜 대레전을 찍으셨으니 정말 풍월주우욱어도 못 보낸다고요;
멀어서 얼굴 표정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어도 석준열 앞날에서부터 울먹거리는 소리가 다 들렸다...
그리고 담이의 대사 "열아, 너는 왜 풍월이 됐어? 나한테 한번도 얘기한 적 없었잖아" 이거를
원래는 담이가 서랍(?)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열이 뒷모습을 보고 말하는데,
준휘담이 앉아있는 열이를 서서 가만히 내려다 보다가 술취꿈�� 때처럼 열이에게 기대어서 말하는데
그것도 울음이 말소리에 배어 있어서 그 장면 보면서 진짜 머리 깰 뻔 했다.ㅠㅠㅠㅠㅠㅠ
연기 대천재들 석쥬니 페어 6연에도 돌아와 주세요, 제발.^^

노래도, 음식도, 한 가지만 계속 하다 보면 쉽게 질리는 편이라서 회전을 많이 돌지는 않는다.
그런데 올해 풍월주는 프리뷰 공연부터 세게 치이고, 자둘 때는 거의 오열을 했어서 결국 회전돌게 되었다-
그리고 총막 전의 마지막 관람이자, 자첫 페어인 석준열, 현진담으로 보는 마지막 회차였다;
운 좋게도 공연 전날에 극사이드이기는 하지만 1열을 예매하게 되어서 행복했다~
객석 기준 오른쪽 사이드이다 보니 관람 전부터 기대를 했던 것이 열이가 진성 여왕의 발을 닦아주는 장면!
극사이드였기 때문에 그 장면도 완전 정면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전에 열이가 진성의 새를 달래려고 휘파람을 부는 장면에서 심멎사하는 줄 알았다...
석준열 그 큰 키를 숙여서 새에게 눈 맞추고 휘파람 불어서 달래는 것도 왜 그렇게 스윗할 일인지.ㅠㅠㅠ
열이랑 담이도 금강산 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지만, 운장과 진성 여왕도 백두산 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폴라데이라서 금요일부터 3일 연속으로 풍월주를 보았다.
그리고 석준열 준휘담 페어 위주로 돌다 보니 동현담 회차는 처음이었다-
이번에도 자리는 별로 좋지 못해서 사이드이기는 했지만,
아트원 1관 워낙 기적의 시야인데다가 풍월주 무대 자체가 시야방해가 별로 없는 구조라서 잘 보였다~
문제는 여기가 신라인지 남극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 추운 아트원 1관의 냉방;
전날에 깜빡하고 가디건을 안 들고 간 바람에 가방 뒤에다 팔을 꽁꽁 숨겨서 잔뜩 웅크린 채 봤는데,
가디건을 챙겨 갔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추워서 여전히 힘들었다...
물론 무대에 오르는 배우분들은 긴 옷을 겹겹이 입으시고 조명도 받아야 해서 더울테지만,
가만히 앉아서 관극하는 입장에서는 그 온도가 너무 적응이 안 된다고요!
뭐, 역시나 공연은 나쁘지 않았고 폴라도 잘 뽑아서 괜찮았지만 평소보다 몰입이 덜 되었던 것 같다.ㅠㅠ
어쨌든 나쁘지 않은 수확의 폴라 위크였다.^^

머글인 후배와 함께 관람을 했는데, 한 장씩 따로따로 예매를 해서 후배의 후기를 따로 쓴다.
이 후배는 뮤지컬을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지난번에 난이도 높은 렌트를 데리고 가서 조금 미안했다-
그래서 그나마 풍월주는 과거이기는 해도 우리나라 배경이고 가사도 어렵지 않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렌트와 마찬가지로 풍월주까지 가사를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폴라데이다 보니까 좋은 자리가 없어서 앞쪽이기는 해도 사이드 자리를 줬더니 목이 아팠단다...
이 후배가 뮤지컬 보려는 의욕은 있는데, 취향과 눈높이에 맞는 뮤지컬을 어떻게 찾아줄지 고민이다.ㅠㅠ
그래도 담이의 첫 넘버는 좋았다고 해서 제목이 ''술에 취한 꿈''이라고 알려주었다!
폴라데이라서 일부러 데려가서 비싼 저녁 먹이고 폴라와 도장을 받은 것인데,
폴라는 내 것과 중복된 배우님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