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순국 10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 안에 함께 살아 있기를 다짐하며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바라건대 동포들아 죽기를 맹세하고 세상에 의리 없는 귀신은 되지들 마오” - 대한국인 안 중 근 “우리 민족의 위대한 영웅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이번 음악회의 메인 연주곡으로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떨리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 정월태

L. v. Beethoven 베 토 벤	Overture Egmont Op.84 에그몬트 서곡
조 두 남	선구자
G. Verdi 베 르 디	Mentre gonfiarsi l,anima from 'Attila' 로마의 목전에서 - 장벽을 넘어서 Bass 이재준
B. Smetana 스메타나	Vltava(The Moldau) from 'My Fatherland' 블타바(몰다우) ‘나의 조국’ 중에서
INTERMISSION(휴식)
L. v. Beethoven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55 ‘Eroica’
베 토 벤	심포니 제3번 내림E장조 ‘영웅’ ｌ. Allegro con brio Ⅱ. Marcia funebre : Adagio assai Ⅲ. Scherzo : Allegro vivace Ⅳ. Finale : Allegro molt

L. v. Beethoven

Overture Egmont Op.84

에그몬트는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로 네덜란드 귀족 출신의 군인이며 정치가이다. 스페인으로부터의 네덜란드 독립을 도모했으나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괴테가 에그몬트를 주인공으로 한 비극을 썼고, 괴테를 존경하였던 베토벤은 이 연극을 위하여 서곡을 포함하여 10곡의 극음악을 작곡하였다.

G. Verdi

Mentre gonfiarsi l,anima from 'Attila'

‘아틸라’ 남성 저음이 빛나는 로마 사극의 장엄한 오페라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중 감탄할 만한 명작이다. 역사상 실제 인물이었던 훈족의 왕 아틸라. 천막 안에서 잠자고 있던 아틸라는 악몽에 시달리다 잠을 깬다. 그는 꿈꾼 내용을 노비에게 카바티나 <로마의 목전에서 Mentre gonfiarsi l,anima >로 이야기한다. 그가 꿈속에서 드디어 로마를 침공하고 있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더니 “너는 인간들에 대해서는 너의 채찍을 얼마든지 휘두를 수 있다. 하지만 신의 땅인 로마에서는 그럴 수 없으며, 그렇다면 너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천하의 용장 아틸라도 겁에 질려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틸라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는 기어코 로마를 정복하고야 말 것이다”라면서 힘찬 카발레타 <장벽을 넘어서Oltre a quel limite>를 부른다. 실로 대단한 박력이 느껴지는 베이스의 명곡이다. 아틸라는 이탈리아 영주의 딸 오다벨라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B. Smetana

Vltava(The Moldau) from 'My Fatherland'

체코의 국민주의적 음악의 선구자로 꼽히는 스메타나는 오페라와 관현악곡에서 애국정신을 고취시키려 하였다. 1872년, 오페라 ‘리브시에’를 완성하였다. 체코 건국의 여왕이라 불리는 리브시에는 오페라의 최후에서 체코 국민에게 영광스런 장래가 약속되어 있다고 예언한다. 이러한 사상을 기초로 하여, 그리고 또 조국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연작적인 교향시를 쓰려고 한 것이 바로 ‘나의 조국’을 낳게 한 것이었다. 나의 조국은 조국의 자연, 전설 및 역사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는데, 전체 6곡 중 제2곡 ‘몰다우’는 이 중 가장 아름다운 곡이다. 몰다우 강의 흐름에 따라 펼쳐지는 조국의 아름다운 정경을 다양한 음색과 풍부한 음향의 관현악으로 표현하였다. ‘나의 조국’ 전 6곡은 스메타나의 기일에 개막되는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리는 음악제의 첫날(5월 15일)에는 해마다 반드시 체코 필하모니에 의해 연주된다. 안중근 의사가 꿈꾸었을 해방된 우리강산의 아름다운 정경도 이 곡에 표현된 것들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INTERMISSION(휴식)

L. v. Beethoven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55 ‘Eroica’

베토벤은 나폴레옹을 자유정신, 인간 해방의 기수로서 새 시대를 알리는 세기의 영웅으로 생각하여 이 교향곡을 그에게 헌정하려고 하였다. 나폴레옹이 황제에 즉위하자 “저 사나이도 역시 속인이었다. 그 역시 자기의 야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민중의 권리를 짓밟고 누구보다도 폭군이 될 테지”하면서 ‘보나파르트에게’라고 적혀있던 악보 표지를 찢어 버렸다. 그 후 출판 된 악보에는 ‘신포니아 에로이카, 한 사람의 영웅을 회상하기 위하여’라고 적혀 있었다. 베토벤의 이 교향곡이 지니고 있는 저 자유를 존중하고 정신을 향상시켜 주는 힘은 사형 날짜를 받아 놓고 목숨이 다하는 순간 까지 완성시키려 했었던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의 정신과 닮아 있다.

지휘 정월태

베이스 이재준

오케스트라 유니버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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