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필뻔했는데 재 공연 들어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맨 앞자리 ㅎㅎㅎ

동서양을 넘나드는 무대 장치들이 너무 의미심장하고
간만에 본 정극 연기 좋네요.
배우들
연기 너무 잘 하십니다.

때마다 예매해놓구 시간이 어긋나 못봐서 넘넘 아쉬웠는데
이제야 한을 풀었네요...
너무 보고파서 멀리 예술의전당까지 가서 본,,,,헥,,
기다림끝에 봐 그런지 더욱 감동깊었던 작품...
막공날이어서 그런지 웬 학생들이 넘 많아서 분위기가 쫌 어수선했지만
제대로 햄릿에 심취해 볼수있던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나, 그, 흙.....
공연 끝난후 퇴장할때의
맨앞에 앉으신 분들의 머리털기를 보여준....그 흙이...
그 흙을 고스란히 뒤집어 쓴 배우들의 열연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리뷰원문 | http://blog.naver.com/ebonycrystal/130084566214




한줄소개 |

한국발 연희단거리패 [햄릿], 세계의 서로 다른 [햄릿]과 만나다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셰익스피어적인,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의 [햄릿]

한줄정리 | 미쳐 돌아가는 세상 속 정신 나간 돌아이 햄릿과 광년이 오필리어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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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앞 삼거리에 스타벅스(예술의전당점)이 새로 생겼다.

공연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혼자 달리 갈 곳이 없었던지라

구경도 할 겸, 단 것도 땡기고 해서 들어가서 된장질 좀 했다.

예술의 전당 말고는 달리 사람이 모일만한 건덕지가 없는 동네이건만

카페 안은 손님들로 아주 바글바글 했다.

설마 나처럼 공연 한 시간 전에 와서 미리 대기하고 있는 관객들은 아니겠지?;



막공이라 그런지 객석이 관객들로 제법 들어찼다.

젊은 학생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는데, 연극 전공하는 학생들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연희단거리패 열혈 팬들..?



50,000원 VIP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은 자리였다.

객석 중앙은 아니지만 그래도 C열(우측) 가장 왼쪽 자리(통로옆)여서

중앙 사이드석에서 보는 것과 유사한 조건이랄까..?





비용 대비 만족도 썩 괜찮았던 자리에 앉았지만 정작 관람 컨디션은 별로였다;

13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가운데 밀려오는 춘곤증 압박으로 인해

공연 초·중반 무렵까지 정신이 몽롱했음을 - 아니 솔직히 졸았음을 인정한다.

세계 무대에 서게 될 작품을 미리 보고픈 마음에,

적잖은 티켓 비용을 감수했을 뿐만 아니라 무려 예술의 전당까지 찾아가기까지 했건만..!

( 그러면서도 정작 작년 11월 공연 때는 안 보고 넘겼던 까닭은 대체 뭐임?; )

절대 졸 수 없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느끼면서도 밀려오는 졸음 앞에 정신줄 놓게 될 줄이야..;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건 졸음을 못이긴 관객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는 거다.



한국 특유의 고유한 지역적 정서와 원작이 가진 보편성 사이의 접점을 찾아냄으로써

일종의 문화적·문학적·연극적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만들어냈다.

셰익스피어 원작에 한국적 맛을 깊게 배어들게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입증해낸 셈이랄까..?



이번 예술의 전당 공연은 루마니아 국제셰익스피어페스티벌 공연 전에 미리 국내에서 프리뷰를 한 셈이다.

연희단거리패 [햄릿] 이전 공연을 관람하지 않은 나로선 전과 무엇이 다른지 비교할 수가 없지만,

이번 공연만 놓고 봤을 땐 늘어지는 극의 템포 때문에 전체적으로 작품이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만약 그 느린 템포가 국외 공연시 무대-객석간 언어상 의사소통의 불가능을 감안한 배려였다면

- 그 효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차치하자, 나한텐 그럴 능력 없으니까; -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왠지 그 늘어짐 때문에 춘곤증과 졸음의 여파가 더 컸던 것 같아 신경이 좀 쓰인다.

원작을 수 차례 읽어봤고 무대에서 수 차례 관람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연희단거리패 [햄릿]은 지금껏 내가 알고 봐왔던 '햄릿'과는 또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레퍼토리라는 것에 기인하는 지루함을 느낄 여지는 별로 없었다.

그냥 졸음 하나 제대로 못이기는 내 저질 체력을 탓해야 하는 건가..?;



어쨌든 외국인들 시각에서 꽤 흥미로운 작품으로 인식될 것 같다.

미친년 널뛰듯 위태롭게 감정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인물들의 모습,

- 햄릿과 오필리어, 클로디어스와 거트루드를 비롯한 대다수 캐릭터들이 그렇게 느껴졌다; -

죽은 자와 산 자가 조우하고 공존하는 기묘한 정서와 분위기가

원작과 시대배경에 충실했던 기존 [햄릿]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

그러면서도 각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욕망과 죄의식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어

인간 내면에 자리한 추잡함과 나약함을 드러내 보이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근엄하고 심각하면서도 한국 전통 고전 특유의 해학과 웃음 코드를 적절히 결부시킨 독특한 구조는

서구적 사고로만 셰익스피어 작품을 대해왔던 유럽인들에게 적잖은 파격으로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Fin.

ㅇㅇㅇ

공연이 2틀밖에 남지 않아 꼭 보고 싶었던 연극이기에 급히 예매를 했습니다.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열정이 가득찬 무대는 지금도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해외에 공연예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분명 대한민국 연극의 수준을 해외에 높이 알릴 수 있을거라 확언합니다.

연희단거리패 "베니스의 상인"을 보고 싶습니다. 꼭 다시 공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