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내 배우 그리고 곽성은 배우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해괴하거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큰 무대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무대미술이 빛을 발한 작품도 아니다. 오직 두 여배우의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과하지 않은, 그리고 끝내주는 화술이 이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한 배우가 한 역할만 하여 극 전체를 끌고 갔다면 작품의 소재거리 말고는 더이상의 참신함과 신선함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배우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정해진 인물에 각 배우만의 매력과 소리 몸짓을 녹여 서로 다른 결의 인물을 연기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너무 흥분되고 몰입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 박시내 배우가 숭고함을 깨닫고 그에 대해 연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시내 배우의 그 눈빛과 그 속에 담긴 메세지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과 충격을 남겨줬다. 이 작품은 매체예술에서나 표현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 거리를 가지고 연기 하나만으로 연극에서 사용할 수 없는 특수효과의 부재를 지워냈다.

그건 믿음이야
믿음이 없다고해서 사라졌다고 생각할 순 없어
왜냐하면 분명히 에덴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전이 사라지면
거친 숨소리와 함께 몰입도 최고
정적의 긴장감에 호흡조차 멈추게 된다

대사 한줄한줄 허투루 쓰여진 것이 없는듯
여운이 많이 남아요
힘든거야 사는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력적인 극입니다 진짜
너무 짧게 올라가서 아쉽고
빨리 재연으로 만나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