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어린이 셰익스피어시리즈 1 <겨울이야기> 에 이어 2011년 어린이 셰익스피어시리즈 2 <베니스의 상인> 을 보았습니다.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온 가족이 보기에 더할나위 없는 연극이었어요.

첫 장면에서부터 흥미로웠던 점은 원작이나 극본과는 달리 이야기를 재미있게 안내해주는 고보역이 아버지에서 어머니로 바뀐 배우 강지은님의 출연부터 놀라웠답니다. 엄마 고보는 전혀 상상을 못했었거든요.

이야기가 전개될 때마다 중요한 감초 역활의 고보역을 멋지게 소화해내신 배우 강지은님 !

역시 이번에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답니다.

같은 대사라도 맛깔스럽게, 익살스런 동작으로 어린이에서부터 어른들 모두 극에 몰입하게 만드셨어요.

또한 샤일록으로 분한 배우 이창직님도 극본을 읽기 전에 예상했었던 제 예감이 역시나 빗나가지 않았답니다.

<왕은 왕이다> 에서의 아부잇자로 분하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냉철하지만 유태인으로서의 삶을 토로할때의 그 열정적 연기 !

악인이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미워할 수 없는 연민을 느낄수 있었던 샤일록의 특색있는 연기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또한 포오샤로 분한 배우 최나라님의 통쾌한 변론의 묘미와 그 반전에 모두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없답니다.

대본에서는 밋밋하기 그지 없었던 모로코왕역의 배우 고한민님도 멋진 춤과 연기에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 밖에 낯익은 얼굴의 서울시 극단 단원님들, 이와 반대로 처음 뵈었던 많은 신인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도 좋았습니다.

2012년 어린이 셰익스피어시리즈 3 은 과연 어느 작품이 될 지 기대해 봅니다.

이미 책의 내용을 읽고 가서 그런지 잘 몰입해서 봤습니다.
단지, 배우들의 대사가 명확히 안들리는 음향의 문제가 아쉬웠고, 같이 따라 들어온 부모들의 무책임하고 생각없는 행동들이 열받게 해서 그렇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연이지만 어른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우정이 어떤 것인지 저희 아이가 잘 느꼈기를 바랍니다.

어린이 눈높이의 공연이었지만 어른들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어요.

아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