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울려서 사는 세상은 정말 유토피아처럼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한정된 땅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사투.
그것은 바로 삶과 죽음의 갈림길.
누구의 잘못일까요?
행복은 타인의 고통을 동반해야만 하는 걸까?

인터파크 초대로 첫공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첫공이라 그런지 배우분들의 실수가 많았네요.
첫공이라 그러려니 생각하면서 넘기려해도, 실수가 매우 많아
흐름이 끊기고 집중이 흐려져서 기분이 좋진 않더군요.
무대에서 배우와 관객과의 약속이 자꾸만 딱딱 끊어지는데 관람이 잘 될까요...
실수를 넘기는 배우들의 유연함도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연습을 하고 무대에 섰더라면 정말 좋았을 뻔 했습니다.

극 자체는
사회비판적 성격이 매우 강해요.
메세지는 명확하고 강합니다.
"기득권의 행복과 이득에는 가난한 이들의 고통이 수반한다"
그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가? 그리고 꼭 그래야만 하는것일까

용산 참사. 이를 미국의 인디언족과 연계하여 작품을 만든건 신선하고 뛰어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시대적인 배경 선택과 각 인물들의 배경도 좋았어요.
sky uni. 를 스카이 펠리스와 연계한것도 재밌었고
여러 웃음 포인트들은 즐거웠습니다.



허나 전달과 표현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네요.
장면, 대화들이 매우 뻔하고 인위적인 냄새가 강해요.

가장 대사가 튀는 인물은 이형사입니다.
아이가 봤다는 사람이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란 것을 알게되고
그자리에서 그렇게 신파적인 장대사를 쏟아낼까요?
경비아저씨 문방구 박씨와의 옥상 장면은
너무 길어서 처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타인의 고통'을 언급하는 것도 영 와닿지 않고...
느낌이 딱, 감동을 주려고 작정하고 만든 한국의 상업영화 같았습니다.
좀더 가볍고 시크한 느낌으로 조절한다면 훨씬 좋아질 것 같아요.
이미 20년 전의 일이고 쓴 맛 많이 보며 살아온 인생에서 묻어나오는 진솔한 대화가 핵심일 듯...

인류학자 주인공의 목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던데
소극장 공연이니 조금 작게 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문방구 박씨 아저씨의 캐릭터가 가장 일관성있고 명확하게 보여졌어요.
힘겨웠던 지난 시절 버티고 살아온 깊이도 보이고 툭툭 뱉어내는 대사가 좋더군요
같이 관람한 친구가 그 배우분을 매우 칭찬 많이 했네요^^

여튼 허접한 관람후기였구요.
좀 더 장면들 다듬는다면 훨씬 좋아질 것 같아요.
뭐 같은 세상 사는 예술인이라면, 당연히 비판적인 시선을
자신의 전공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매우 중요한 과정이자 업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이 초연이지요? 공연 끝까지 화이팅하시고 다음번엔 더욱 완성도 있는 공연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