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의 가야금은 처음 접하는 소리였다.
음반으로 들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듣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어디선가 그의 음악을 현대도시인을 위한 해소제라는 식의 표현을 썼다.
그 말에 동의 한다.
특히 동의하는 것은 비단길. 마음이 정말 편안해 졌다
머리 속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행운이라 느껴진다.

영상과 어우러진 가야금 및 대금 연주가 나름 좋았으나 관람자 편의를 위한 친절한 안내 서비스가 좀 아쉬웠습니다. 공연장소는 지하 2층인데 예매권교환은 지하1층, 그러다보니 지하 1,2층을 우왕좌왕 왔다갔다 해야 했습니다. 1층 현관 입구에도 공연장소를 알리는 안내표식도 전혀 없었고요.

드디어 황병기 선생님 연주를 듣다니!!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 가 본 올림푸스홀.
생긴지 얼마 안되서 깔끔했어요. 시멘트 냄새도 좀 나고...ㅋㅋ
황병기 선생님 말씀으로는 다른 고연장은 마이크를 사용하는데
이 곳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
소리가 옛날 사랑방에서 연주하는 거 마냥
들려 좋다고 하셨습니다.

좌석은 A열은 무대와 너무 가까워 오픈을 안하고
B열부터 오픈을해서 전 B열에서 봤는데
의자들의 등받이가 너무 높아 A열 의자들이 무대를 가려 좀 불편했습니다.
사용안하는 A열 의자를 빼주셨음 좋았을텐데...
A, B열은 같은 높이라서 만약 다른 공연을 볼 때 A열을 오픈한다면
A열에서 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B열은 거의 안보이실듯...
차라리 한 단 높아지는 C열부터 예매하시는게 좋으세요.
C열부터는 층층이 의자들의 높이가 틀려지거든요
무대는 무릎보다 약간 낮은 높이인데 가야금은 앉아서 연주하는 것이기에
더 잘 보이라고 한 단 더 설치해서 연주하셨습니다.
무대가 크지않아 맨 뒷자리나 2층 좌석도 좋아보였어요.

황병기 선생님은 정말 남자분이신데 손도 고우시고
어찌나 섬세하게 연주하시던지...
비록 두 곡 밖에 못들었지만
정말 가슴 깊히 남을 연주였습니다.
선생님 창작곡들은 모두 가야금 조율법이 틀려
곡마다 조율을 다시 해야하기 때문에
앵콜연주를 하지 못한다며 아쉬워하셨습니다.
정말 많은 곡을 듣고 싶었는데...
저 역시 너무 아쉬웠습니다.^^
밝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모습도 너무 보기 좋으시더라구요.

연주자 뒤로 안웅철 사진작가가 직접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시는데
물론 소리와 영상을 같이 보고 듣고 느낀다는게 좋긴했지만
커다란 스크린에 움직이는 영상이 가끔 어지러웠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을 보니 잘못되어있는게 있네요.
하마단....박나래, 기숙희 연주 가야금인데 거문고라고 되어있네요.ㅡ.ㅡ
하림성 .... 대금독주 하신 여자분은 어리지만 굉장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이름도 안나와있구요....엥.....

5곡 아나운서의 짧은 해설과 함께 1시간만에 후딱 끝나버렸어요.
티켓이 좀 비싸서 그래도 2시간은 하겠지..했는데....
뭐...황병기 선생님의 연주를 들은걸로 만족하렵니다.^^

공연이 끝나고 안웅철작가님 전시장에서 다과도 열려서
한과와 과자, 와인까지....맛있게 먹었습니다.
다과를 즐기고 있는데 황병기 선생님 등장!!!
꺅!!!
안사려고했던 황병기 선생님 CD까지 사서 싸인받았습니다.
아~~~

황병기 선생님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연주 들려주셨음 좋겠어요.

어머니랑 같이 봤는데 너무 좋아하셨어요.
집 근처에 이런 좋은 문화공간이 생기니 좋으네요^^

올림푸스홀에서 많은 공연 했음 좋겠어요^^

국악을 이렇게 가까이서 집중해서 본 적은 없었어요. 조용한 올림푸스 홀에서 연주자의 손놀림 하나 하나 마이크 없이도 맑게 퍼지는 우리 악기의 가락을 들으니 피서가 따로 없네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연주는 좋았지만 전곡을 황병기 선생님께서 연주하는줄 알고 갔는데...게스트 연주로 다 채워져서, 많이 많이 당황스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