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올만에 본 연극이네요. 나중의 부모님과 다시 한번 봐야 할것 같습니다. 배우님들 연기도 몰입이랑 노래도 너무 좋았습니다.

옥동자 역할 맡은 황사무엘 어린이 정말 잘하네요 미성도 아름답고 귀여워요 !

아무렇지도 않던 날

동자는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사진으로만 볼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얼굴..엄마의 빈자리, 아빠의 외로움..동자는 씩씩하고 밝은 아이이다. 아무렇지도 않던 날, 엄마와 꼭 닮은 미연씨를 만난다. 마치 엄마를 만난 기분으로 놀람과 설렘의 느낌은 이대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하지만 외모만 닮았다고 해서 엄마가 될 수는 없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아이가 떼쓴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동만은 동자에게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10년 전 하늘나라로 간 아내가 눈에 밟힌다. 사랑의 감정이 아닌 단지 동자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그리고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아내에 대한 배신감을 주는 것은 아닌지..
미연은 가족의 품이 그립다. 고아로 태어나 가족이 없는 그녀에게 동자와 동만의 부자 관계는 부럽기만 하다. 나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단지 동자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건 아닌지, 그리고 내가 정말 동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것은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필요하고 원한다면, 그것이 사랑이라면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은 운명이지 않을까. 아무렇지도 않던 날, 동자와 동만에게 찾아온 우연한 인연, 미연..하늘나라에 있는 미란은 그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을 지을 것이다.

<허락> 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연이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현대판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분들, 가족이 없는 분들, 또는 가족이 되기를 기대하는 분들, 그리고 가족의 이름만으로도 회복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공연이다.
스토리 구성은 아내와 엄마를 그리워하는 박동만과 옥동자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죽은 아내인 미란이 살아난 것처럼 그녀와 똑같은 모습을 가진 미연이 나타난다. 미란이 환생한 것인지, 우연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미연이 이 두 남자와 함께 15일간을 보낸다. 가끔씩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보며 엄마와 이야기하던 아빠, 엄마의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달래던 아들. 이후 아빠와 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연을 만난 후 기도를 하게 된다.
슬픔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신파적이지 않다. 억지스러운 설정은 조금 있으나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웃음으로 이야기를 잘 구성하였다. 단, 암전마다의 연결은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있다.
박동만 역의 김주경 배우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들 옥동자에게 한없이 자상한 아빠로서의 연기를 잘 보여준다. 왕미연 역의 박하은 배우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옥동자와 박동만을 만나 가족이 되어가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박춘옥 역의 김명희 배우, 전유동 역의 엄대현 배우, 조관동 역의 황바울 배우는 공연의 감초적인 역할로 웃음을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옥종자 역의 이서준 아역 배우 연기와 노래가 돋보인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아빠에게는 한없이 큰 선물이고, 엄마를 그리워하지만 티를 안내는 성숙한 아이, 하지만 미연을 만나 새로운 가족을 희망하는 마음을 연기와 노래로 보여준다.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새로운 만남과 사랑 가득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번 공연, ''허락'' 진심으로 추천한다.

우리가 만난 허락은 참 따뜻하개 하는 연극임에 틀림없습니다 작은 소극장에서 울리는 배우님들의 열현으로 힐링의 시간이 되었네요~

잔잔하면서 잼있고 감동적이면서 즐거운 깨알같은 유머도 ㅎㅎ 안보신분들은 꼭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