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베스는 처음으로 관람하는 오페라였다. 주로 베르디 작품을 많이 관람했으나 레파토리를 넓히는 차원에서 이번 오페라 축제에선 3편을 예매하여 두번째로 관람하는 오페라다. 세익스피어의 원작은 처음이라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주제가 사랑이 아닌 권력다툼에서 오는 갈등인데 영국의 역사적인 스토리가 새롭게 다가온 오페라였다.

진짜 재밌읍니다 후회 못해요

감각적이고 색채감이 뛰어난 연출에 아름다운 하모니로 눈과 귀 모두가 행복했던 공연이었습니다 저번주 엘렉트라 이후 멋진 맥베스 공연으로 이젠 오페라 덕후 될것 같아요

세트 다자인 사진만 봐도 끌리게 되는 무대는 실제로 가서 보면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3막 부터는 살짝 무대의 임펙트가 조금씩 떨어져간다는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정말 이런 무대를 직접 가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엄청난 영광이었다.
세베스티안 랑 레싱이 지휘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안정적이었고 무대를 가득 채웠던 노이오페라코러스와 아트컴퍼니 하눌의 무용수들도 주세페 팔렐라가 디자인한 의상을 돋보이며 귀와 눈을 즐겁게 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너무 대단했던 공연이었지만 무대와 더불어 가장 빛났던 것은 레이디 맥베스역의 임세경 소프라노. 압도적이었다. 정말 레이디 맥베스 답게 유혹스럽지만 칼같이 날카롭게 꽃히는 라인들은 저절로 감탄이 나오게 유도했다. 브라바!
이런 좋은 공연을 단돈 3만원 정도로 볼 수 있었다니 정말 당혹스러울 정도로 개이득... 이런 좋은 페스티벌과 공연들이 더 많아졌으면!

예언이 나를 따라오는게 아니라, 예언을 맹목적으로 따라갈려고 하면, 오히려 나를 옥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