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혹한 하룻밤" (작:김인경 연출:고능석 액팅코치:고재경 무대디자인:황지선 조명디자인:이금철 음악제작:김도윤 의상:박진희 출연:최동석, 황윤희, 조희윤, 김진호, 권소연, 송광일, 양우진 주관:극단 현장 극장:나온씨어터 별점:★★★★☆) 2016년도에 "강목발이" 를 봤었던 극단 현장 공연이다. <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혹한 하룻밤>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착안하여 창작한 토종 코미디 연극이다. 가상의 마을인 뱅이술을 배경으로 하여 토착민과 이방인의 갈등과 화합을 다룬 이 이야기는 현시대에도 여전한 세대 간, 지역 간, 젠더 간 혐오와 갈등, 그런 폭력의 현재에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뱅이술-베니스, 서일록-샤일록, 서제숙-제시카, 안돈희-안토니오, 박산이-바사니오, 포소녀-포샤, 노영조-그라시아노 이름부터 재밌다. 서일록이 왜 고추장수 인지는 공연을 보면 알 수 있다. 원작에 없는 해설자 역할인 주모 역의 황윤희 배우님이 너무나 극을 잘 이끌어 주었고 나머지 배우님들도 연기가 좋았다. 해학과 사회적 메세지를 전해 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이 같은 시대 한국에서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면 어찌 됐을까~? 셰익스피어'는 '섹스피'로 불리고 고추장수는 고추 장사도 안 하는데 '섹스피' 작가 이름 때문에 남자의 고추를 고리대금 장사한다고 붙인 별명이 고추장수라니~ 기발하지 않은가~? 베니스의 상인 '셔일록' 이름도 한국식 '서일록' 이 되고 '로렌조' 는 노영조, 안토니오는 '안돈희' ~ 이런 작명 센스만 봐도 너무 코믹하고 기발하다. 그러나, 메세지나 주제는 섹스피와 확연히 다르다. 한국은 유대인을 차별하는 것처럼 이방인을 일방적으로 차별하는게 아닌 서일록의 어울리려 노력하지 않는 뻣뻣한 태도때문에 스스로 왕따가 되었으니 내일 마을파티에서 염소고기만 함께 먹고 어울린다면 재산몰수도 벌도 추방도 않고 모두 잘 살수 있다고 기회를 준다. 타인이 나를 무조건 괴롭히는게 아니라 나의 말이나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고 증오한건 아닌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멋진 메세지를 이렇게 웃기고 코믹과 다른 버전을 바꿔가며 교육할수 있다니... 진정 한국판 연극 <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혹한 하룻밤> 의 김인경작가와 연출 공능석은 섹스피를 뛰어넘는 천재 같다. 연기를 찰떡같이 잘하는 대군단까지 있으니 최강 아닌가~? ㅎㅎ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토종 코미디 연극으로 각색한 '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혹한 하룻밤'은 토작민과 이주민과 갈등을 해학적으로 풀어 놓음으로서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이념간, 지역간, 계층간, 젠더간, 이주민과 원주민간 등 개인주의적인 혐오와 갈등에서 오는 대립과 다양한 폭력성을 코믹하지만 무게감 있게 노출시키고 화합과 공생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셔일록:서일록/제시커:서제숙/튜벌:주모/로렌조:노영조/포셔:포소녀/안토니오:안돈희/바사니오:박산이 등장인물의 작명 센스부터 폭소만발이다. ㅋㅋ 원작의 모티브를 차용하긴 했으나 기발하고 독보적인 각색과 연출, 그리고 엄청난 내공의 배우들의 연연에 내용을 알고 봤어도 완전 새로운 창작극을 보는 듯 시종일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꽃남들의 자체 슬로우모션 런웨이 워킹, 셰익스피어 타 희곡들의 깨알 패러디, 코믹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생목 라이브 백뮤직 ㅋㅋ 아 진짜 할수만 있다면 극을 통째로 촬영해 소장하고 싶다. 대극장에 올려도 작품성 시사성 상업성 어느것 하나 꿀릴게 없는, 또 하나의 인생극 상봉!! 정통극 '베니스의 상인'과 창작극 '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혹한 하룻밤' 중 딱 하나만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숨도 안쉬고 고추장수에 올인! ^^

베니스의 상인 소설 속 지명, 인물 등의 이름과 비슷하여 재밌었어요. 그리고 서일록씨 별명이 왜 고추장수가 됐는지에 대해 밝혀지는 부분이 있는데 재치 넘치는 유머가 관객들 배꼽을 빼놓더라구요. 지금도 그 이야기 생각하면 웃음..ㅋㅋㅋ 뱅이술 마을의 부자 3인방 역할의 배우님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 카리스마 넘치는 포소녀도 기억에 남구요. 로미오와 줄리엣 OST를 열심히 부르던 배우님 너무 웃겼어요. 토착민과 이방인의 갈등, 세대간 지역간 갈등을 웃음과 해학으로 화합의 장과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던 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인한 하룻밤 공연기간 너무 짧아 아쉬운데, 또 해주시겠죠?

대학로 나온씨어터를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그간 나온씨어터에서 좋은 작품들을 많이 관극했던 터라 이번 연극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관극한 연극 <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혹한 하룻밤>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작품 <베니스의 상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인데 찰진 경상도 사투리가 귀에 쏙쏙 들어와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 억양과 이 연극의 코믹적인 요소가 잘 배합이 되어 아주 볼 맛 나는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가 한국식 코미디로 변모한 순간과의 조우가 아주 유쾌했습니다. 이런 유쾌함의 수치를 제대로 상승시킨 배우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참 연기들을 맛깔나게 잘한 배우들입니다!! 전 출연진의 연기가 너무나도 훌륭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특히 서일록 역을 맡은 최동석 배우님은 정말...!!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물 흘러가듯 하는데 진짜 연기의 고수였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런 유쾌함에 그치지 않고 이 연극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줬습니다. 타지에서 뱅이술 마을로 이주해 온 서일록과 뱅이술 마을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악화일로입니다. 무대 위에 그려진 깊은 갈등의 골은 무대 밖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래서인지 주모의 마지막 대사에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알맹이가 가득찬 희극이었습니다. 웃음과 교훈을 주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