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습니다

좋았어요

아버지 역시 열정적으로 꿈을 꾸던 날이 있었다.

눈물부자인데 눈물한방울도 나지않던 작품입니다.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가부장적인 아빠가 말기암을 앞세워, 딸의 마음에 큰 돌덩이를 남기고 홀가분히 떠나는 이런 내용이 2024년에도 존재한다니 믿을 수 없네요. 배우들 연기, 노래 모두 다 훌륭한데 정작 제일 중요한 이야기가 엉성하다못해 불쾌했습니다. 자신의 꿈이 꺾여서 절망했다고 딸의 꿈도 똑같이 무시하고 조롱하는 아빠. 본인 실수로 돈을 잃었으면서도 딸에게 매몰차게 말하며 가족을 해체시키는 아빠. 아빠없이 커온 딸에게 죽어가는 몸으로 다시 나타나 과거로 회귀한 정신을 무기로, 소통이 아닌 일방적 주입을 행하는 이야기. 그놈의 '진짜 속마음은 이게 아닌데. 표현을 못해서', '말은 무뚝뚝하게 해서 상처주지만, 원래 마음은 따뜻한'.... 딸은 무기력하게 자기자신을 책망하며, 강제성 다분한 아빠의 사랑을 깨닫는 과정. 마지막 통장관련 에피소드는 정말 무책임함에 혀를 내두르며 허무하기 짝이없을지경.. 정말 불쾌하게 봤습니다. 배우들 연기와 노래,무대디자인등 다른모든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엄마아빠의 딸이자, 딸을 가진 엄마 이기도 합니다. 아빠의 소중함을 느끼길 기대하며 함께 관람했건만, 딸아이는 다 보고나더니 저 아빠는 나쁘고 무서운 아빠라더군요. 아빠를 이렇게 묘사하는 작품을 보니 너무 속이 상해서 처음으로 관람 후기 라는걸 적습니다. 혹여나 관련 스텝이나 연출자분이 보신다면,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가족의 사랑과 바람이 담긴 이야기를 앨리스와 접목한 공연이 인상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