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언제 다시 이런 공연을 볼 수가 있을까?
독일 정통오케스트라에, 최고 전성기를 달리는 지휘자, 거기다 프로그램은 브루크너 8번!!
여지껏 들어보지 못한 사운드의 경험은 공연내내 몸을 감전시키고,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앞으로 이런 수준높은 공연과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최고의 감동,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준 샤이와 LGO에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위대한 곡을 작곡해준 브루크너에게도 경이를 표합니다..^^

현재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인 리카르도 샤이와 구동독 최상급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었다. 더군다나 레파토리는 브루크너 8번!!! 어느 클래식 애호가는 살아 생전 브루크너 8번을 실연으로 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제대로 된 연주를 듣기가 정말 어려운 곡이다. 이 정도 구성이면 당연히 표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표가 남는다고 고클래식에 글이 떴었다. 아차 싶어서 예매 사이트를 다시 가보니 정말 자리가 텅텅 비었다. 오픈되자 마자 3층 가장 싼 좌석으로 예매해놓았지만 큰맘 먹고 가장 좋은 자리라고 생각되는 2층 맨앞열로 거금 28만원을 질러버렸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가 공연일.



브루크너는 인기가 없나 보구나 하면서 들어섰지만 잘 차려입은 분들이 많이들 왔다. 직감적으로 초대권이 풀렸다고 느낀다. 2층 맨앞열 정가운데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 나는 제대로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옆의 아주머니가 조금 떠드는 것 같더니 연주 시작하자 마자 숨소리가 거칠다. 나이는 어머니 뻘되시는 분인데, 숨쉴 때마다 훌쩍훌쩍 소리를 내신다. 아 욕나온다. 가끔 박자 맞춘다고 손도 움직이시고. 그 옆의 남편분은 할아버지신데 책자 넘기시면서 부산하게 움직인다.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배부른 돼지 두마리가 이런 고상한 클래식을 악세사리 처럼 들으러 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나중에 나갈 때 보니 무슨 박사님이라고 불리던데. 천식 환자나 코감기 환자는 제발 조용한 클래식 공연장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주길. 아님 마스크를 하고 오던가. 다행히 1악장 끝나고 옆자리가 비어 있어 한클릭 좌로 이동했더니 신경이 덜 쓰이게 되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수준의 브루크너 8번은 들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에 더욱 간절한 공연이었다. 예술의 전당이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크고 자신있는 소리를 내는 LGO. 차라리 3층 원래 자리를 고수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베를린필 공연 때는 필히 3층으로 가야겠다. 어차피 국내 공연장에서는 소화가 안되는 악단들이다. 호른부에서 약간의 미스. 판본이 익숙하지 않은 데서 오는 생소함도 있었지만 너무나 훌륭한 공연이었다.



문제의 3악장. 브루크너 최고의 악장. 근데 여기서 핸드폰이 터졌다. 오마이갓. 약 1분여를 길게 울려준 그 소리는 그 자리에 온 모든 이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내일 빈체로와 예술의 전당 측에 항의 전화를 해야겠다. 가능만하다면 핸폰 울린 미친 놈 신상이라도 털고 싶다. 1층 가운데 7열의 6번석 앉은 부부동반 중 남편이라고 한다. 울리는 걸 찾아서 끌 생각도 안하고. 한국 클래식 공연사에 큰 획을 그은 아방가르도 테러였다.공연 중 전파 통제를 하는 주관이 어디인지 꼭 밝혀내고 말리라. 예전 예술의 전당에서는 하던 걸 왜 요새는 안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만약 이게 주최측의 잘못이라면 앞으로 빈체로 공연은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싶은 생각도 든다.



3악장이 끝나고 지휘자는 아주 오랜 기간 포듐에서 아무말 없이 전열을 정비한다. 아 부끄럽다. 공연이 끝나고 죄책감에 더 열광어린 박수와 브라보를 보내고 나왔다. 샤이가 오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휴대전화 벨소리가 1분여 동안 울렸다. 단원들은 연주하다 당황해서 나만 계속 쳐다봤다. 연주는 강행했지만 분명 오늘 연주는 벨소리에 영향을 받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4949424

멋있는 리카르도샤이의 지휘를 보고 새로운 처음접해 보는 교향곡에
감동했다. 특히 북치는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다른 지휘자에 비해 날카롭지않고 부드럽고 무척 겸손해 보여 좋았다.

공연 잘 봤습니다. 좋았어요.

16년만에 내한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오랜만에 만나는 최고의 공연중의 하나였다. 오케스트라의 음색과 표현등 너무 멋졌고, 지휘자인 리카르도 샤이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도 압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