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관람했습니다! 이번엔 정대경-홍지인 페어 극 봤어요. 연기가 배우마다 아예 달라서 또 봐도 새로움! 같은 역할이어도 정장, 와이셔츠, 헤어스타일링, 눈물연기 유무, 소품 놓는 위치, 심지어 종이소품을 찢느냐 마느냐마저 달랐어요. 관객이 웃는 부분들마저 달라서 그 점도 재밌었습니다. (엘리는 '엄마'라는 단어를 몇번이나 말할지가 궁금해서 나름 세어봤는데 약 40번 이상은 하신 듯ㅋㅋ) 고흐, 압생트의 의미는 몰랐는데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엔 지하철 소리가 나거나 조명이 크게 달라질 때마다 큰 대목들이 바뀌는 것 같았어요. 둘의 만남-> 다른 의미로 같이 있게 됨->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마주함 이런 식으로..? 그러다 극장의 별을 보는 장면에선 그곳이 엘리의 도피처처럼 느껴졌어요. 거기에서마저 엄마를 끼워 상상한다는 게 쓰라리기도 했습니다. 제임스에겐 본인에게 귀기울이고 서슴없이 질문을 하는 누군가가 필요해보였어요. 엘리는 누군가 본인을 가벼이 대하는 게 너무나도 익숙해보였고 심지어는 그런 상대방이 자기에게 실망을 하는 걸 견디지 못 하는 듯 보여 안쓰러웠습니다. 결국 이 극에선 성숙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것 같아 메시지가 더 와닿는 듯 해요. 얼핏 보면 남녀의 소통불가극처럼 보이지만 들여다 보니 소통없는 개인의 삶의 투영극이었습니다. 정대경 배우: 세심함이 강점. 여자를 의도적으로 배려하고 공감해주려 하는, 살짝 오빠의 느낌을 주면서 유혹하는 듯한 제임스 김윤 배우: 전체적 밸런스가 강점. 좀더 차가운 이미지면서, 상대방에 맞춘다기 보다는 '난 이런 사람이니까 어느 정도만 맞출게, 나머지는 네가 맞춰.'라는 느낌의 제임스 홍지인 배우: 어떤 역할도 어울릴 듯한 마스크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대사처리가 강점. 기질이 밝은 사람이 억압을 받고 살아 내성적으로 변한 듯한 엘리 서지우 배우: 개성있는 캐릭터 구축과 감정 절제력이 강점. 환경에 의해, 내 할 말만 하는 게 습관이 된 듯한, 좀더 푼수같은 엘리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멋진 연극

내면의 아픔 심장 쪼이는 2인극 제임스 김윤배우님, 엘리 윤지원배우님 공연 보고왔습니다!! 자연스레 나타나 연기하시는부분도 좋았고 소극장이라 그런지 아주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연기 두 분의 무대가 꽉찬 느낌이었고 몰입도 상당했어요 나도 누군가 내면속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줬으면 아니 들어만줘도 좋을 요즘인거같아 '소통의부제' 깊은 공감을 하게되네요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아픔, 슬픔이 부딪히며 서로 보듬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로맨스, 코믹, 스릴, 사회문제... 이런거 아님.
내면의 아픔을 마주하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연극!!

그날 공연하는 페어에 따라 매우 울림이 달라짐!!
개인적으로 김윤-윤지원 페어가 최고!!
둘이 펼치는 스토리가 훨씬 섬세하고, 길며, 내면의 아픔을 끌어올림.
이 페어 공연을 보고 장편극인 줄 알았는데, 다른 페어를 보니 단편극으로 줄어듬.

대학로에 숨겨진 공연이 아닌 걸작!!

해석을 관중들에게 많이 던져주면서 메시지도, 연기력도 어우러지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딱 들어맞았습니다. 맘에 드는 소설 한권을 읽은 느낌이랄까요. 자리도 따로 따로 되어있어 좋았는데 오늘 공연에선 어린 4명의 여성친구분들이 바로 옆에서 많이 조잘거리셔서 제 몰입을 상당 부분 방해한 게 정말.....많이 안타깝네요. 자의와 타의에 의한 상실. 그로 인한 소통의 부재. 결국 둘은 끝까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석했습니다. 사실은 알아가려는 노력조차 없었다고 보여졌어요. 요즘 시대에 필요한 연극이 아닐까요 김윤 배우님의 몰입도와 전체적인 연기력이 좋았습니다 노래까지 잘 하시네요! 개인적으론 몸짓이 아직까진 조금 내성적인 것처럼 느껴져서 몸을 좀더 크게 쓰셔도 전달이 더 잘 될 것 같다 생각해봤습니다. 크게 질렀다가 확 줄이는 식으로 해석하신 대사들이 많았는데 그 안에도 톤의 디테일이 살~짝만 더 다양해도 좋을 거 같았어요. 보는 데에 절대 방해될 정도가 아니라 감히 개인적인 생각이었고!!!! 어쩌면 제대로 몰입하지 못한 제가 잘못 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밸런스가 아주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진심으로 기대하게 됐습니다. 서지우 배우님의 연기는 사실 처음 봤는데 정말 놀랐구요. 배역에 딱 떨어지는 캐릭터를 정말 '제대로' 창조해내셨다 생각해요. 게다가 절제하고 절제하다가도 한번 확 지르는데 거기에도 절제가 들어있어 몰입이 아주 잘 됐어요! 제가 극작가라면 푼수 캐릭터로 한번 캐스팅하고 싶을 정도.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