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에서 최대치를 보여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공연중 하나였습니다.

또 하면 재관람 할 겁니다.

작년에 놓쳤던 연극 극단 골목길의 오이디푸스왕~
이번에는 꼭 보겠다 다짐했는데 결국 보아서 너무 좋다~
마지막공연이어서인지 객석은 발디딜틈없이 가득찼고
그래서 더욱더 관객과 배우 열기속에서 모두 숨죽이면서 본 연극...
두눈을 찌르는 오이디푸스왕의 열연에 정말 가슴이 미어질정도였다.
소름이 끼치는 배우들의 연기...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는 그 열정들을 무대에서 확인하고 나니 더없이 기분좋은 일요일이 되었다.
역시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연극이었다.
진작 보았으면 더더욱 여기저기 보라고 권했을텐데..
막공을 본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언제든 다시 한다면 강추~한다~

오늘 보고 왔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명동예술극장에서 보았던 오이디푸스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 닿더군요.^^

저는 소극장 체질인가 봅니다.ㅎㅎ

일단 오이디푸스를 맡으신 주인공 분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심리적인 표현을 위한 여러 퍼포먼스 들이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토리적으로는 매끄럽지 않은 점도 있었고(하지만 다 아는 스토리라 무리는 없었습니다.^^),

코러스의 중요성(?)이 (대체되지 않고) 생략되어서 세계관이 많이 축소된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강렬하게 이미지화 된 몇몇 장면이 지금도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미니멀한 무대 소품 이용과, 사이코 드라마(심리극)를 보는 듯한 장면들도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멋진 연극이었습니다.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극 전체의 호흡이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다 아는 얘기이긴 하지만 극의 흐름이 빨라서 자칫 설득력이 약해지거나 주제가

모호해 질 수 있고, 여운을 느낄 틈이 줄어 보는 사람도 약간 숨이 가빴습니다.

또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부인인 이오카스테의 역 비중이 너무 축소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오카스테와 오이디푸스는 양 저울의 추로서 서로 균형을 잡아주며 긴장감을

높여줘야 되는데 오이디푸스 쪽으로 너무 추가 기울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오카스테가 자살했을 때, 이오카스테의 목에 걸린 줄을 잡고

오이디푸스가 보여준 퍼포먼스와 대사에서 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명을 받았습니다.


연극 외에 아쉬운 점이라면, 극장 좌석의 구조가 좋지 않더군요. ㅠㅠ 각도를 더 가파르게

하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하는 연기도 많았는데....;;;

인터넷 예약을 일주일 전에 하고 갔는데도 중간 좌석 배정을 받았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앞사람 머리 사이사이로 연극을 봐야 했습니다. 사실 한 번 더 보러가고 싶은데 또 뒤쪽

자리일까봐 포기합니다.ㅠㅠ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연극은 흔치 않는데,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립극단에서 했던 오이디푸스와 비교해서,
전자가 잘 가다듬어진 세련된 비주얼의 완제품이라고 하면
극단 골목길의 오이디푸스 왕은 다듬어 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었다.
소극장 공연이 갖는 생생함으로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은 체험해 보고 싶다면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