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리얼했어요..ㅎㄷㄷ

돐날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정작 아기는 잠깐 등장할뿐
친구들과 서로 얽히고 설키고 각자들의 사는이야기
서로 소리도 지르고 웃고 떠들기도 하고
그런게 사는것 아니겠소라고 이야기 하는듯 했어요
마지막 씬은 정말 강렬하더군요!
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연극 이였어요~

워낙 상도 많이 받은 작품이라고 하고.. 홍보종이? 그런것도 되게 뭔가 있어보이게 적어놔서
기대를 너무 했었나봐요. 솔직히.. 별로였어요.. 음..
메기의 추억과 비슷한 주제에 비슷한 느낌인데 왜 25주년 기념공연에 비슷한 두개의 작품을 올렸는지 모르겠네요. 두개 중 비교하자면 메기의추억 쪽이 더 나았던것 같네요.

386세대랑 이야기를 해보면 의식은 있고 실제 사람은 없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의식은 있지만 이야기도 캐릭터도 밋밋한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봤는지 느낌이 잘 남지는 않네요.
초반에 우루루 나왔던 친구들은 퇴장해서 뒷부분은 나오지도 않고..
경자는 중간에 나와서 절정과 피날레를 차지했는데. 음.. 꼭 나올필요가 있는 인물이었나 싶기도 하고.
시작은 뭔가 재밌을것 같이 시작햇는데 뒤로갈수록 이야기가 붕 뜨더니 그 상태로 끝나서..

8년전에 초연을 했다고 하니까 그걸 감안하고 봤어야 했나 싶기도 하네요.
다른 평들을 보니까 현실의 비루함.. 이상의 추락.. 그런 이야기라고.. 하긴 하는데.
의도는 알겠는데.. 글쎄요..
특별한 꿈을 꿨던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한 것이 그리도 패배자 처럼 그려져야 했던건가 싶기도 하네요. 그런 시선이.. 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냥 그런 투정부리는것 같았어요. 내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아서 화가 나! 이걸 길게 풀어놓은 느낌이라서. 저렇게 까지 처절하게 심각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해봤고..

다른 평을 보니까 세대를 타는 작품이라고 써있기도 하네요..
제가 세대가 달라서 잘 와닿지 않았을수도 있겠네요.

2001년 초연된 작품을 재공연하는 거라고 하던데요
배우들은 정말 연기를 잘 하시더라구요
각각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려서 연기하시고
서있기만 해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분도 있었어요
스토리랑 웃음 코드는 글쎄요..
저는 다른 관객들이 웃는 포인트가 상당히 불편하던데
그게 의도된 웃음 포인트가 맞다면 좀 별로네요

편안한 모습으로 등장한 인물은 하나도 없는 극이었다. 소위 민중운동을 하던 세대들의 중년은 어느 무대에서도 주인공이 될 수 없는 퇴락한 세대가 되고 말았다. 꿈을 결혼과 맞바꾸고, 이혼으로 삶을 바꿔보려 하고, 자본주의가 휩쓸어 간 젊음 뒤의 구차하지만 진한 현실의 내음이 묻어나는 그들의 삶. 누가 그들의 삶을 비루하다 말할 수 있을까. 머리가 지끈거렸다. 누구의 말처럼 순대 속같은 삶의 단면이 이 연극을 통해 보고 싶지 않은 지금의 내 삶의 단면을 조명하고 있다.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