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많은 공연들을 보아왔지만
무대에서 대놓고 옷 갈아있고 준비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연극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엔 낯설어서 거부감이 일었지만 나중엔 이런 연출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맥베드 역할을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연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공연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소설을 읽거나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을 보면
주인공을 따라 플롯이 움직이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머리 속으로 재구성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인공을 ''주인공''이라고 부른다.

맥베드의 주인공은 맥베드다.
따라서 이 공연의 스토리상 주인공은 당연히 맥베드가 맞다.
하지만 맥베드 1시간 27분을 볼 때에는
주인공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한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맥베드와 맥베드 부인이지만
이 공연의 주인공은 배우다!
그래서 무대의 주무대 역시 중앙의 무대가 아니라
조명이 거의 없는 주변의 분장실이고
연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앙 무대는
오히려 조연을 맞고 있는 실질적인 주인공을 보조하기 위한 공간에 불과하다.

연출은 의도적으로 맥베드가 아닌 다른 배우들을 봐주기를 원했다.
맥베드의 원작 스토리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당연하다.
원작 스토리는 그저 배우들이 연기를 준비하고,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이 공연의 의도는 명백할 수도 있다.
분장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봐주길 바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닌 것 같다.
연극은 우리들이 평소에 살고 있는 현실을 투영한다.
연출 박지연은 우리에게 어떤 현실을 투영하고자 한 것일까?

세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무대요 인간은 배우다."
이 공연을 봤다면 혹은 본다면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질문해야한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인가?"

맥베드, 1시간 27분... 맥베드라는 제목만 보고 세익스피어 작품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공연을 보러갔다

첫 등장에 배우들이 무대위에 올라와서 준비를 하고있는 모습... 처음부터 끝까지 오픈되어있는 무대를

보니 기존의 무거운 맥베드와는 다르게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았던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 기존 맥베드에서 보여지던 그런 멋지고 웅장한 맥베드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젊은 연기자들에게서만 느껴지는 에너지가 느껴졌던 것 같다.

끝으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마왕''이란 곡과 맥베드의 매치는 참 절묘했던 것 같다.

무겁게만 다가왔었던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드, 1시간 27분은 관객에게 조금더 편하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었던 비극이었던 것 같다.

영화보러 대학로에 나갔는데 영화상영시간이 맞지않아 <멕베스 1시간 27분>이라는 공연을
친구가 보자고 해서 보게 되었다.

사실 작년 교양시간에 <멕베스>라는 연극 DVD를 재밌게 본 이유도 있었기에
나름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다.

멕베드란 작품이 인간의 욕망에 대해 다룬 작품이어서 강렬함을 원했건만
새로운 창조의 멕베드라고 하지만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단 한순간도 집중을 할수 없을 정도였다.

연출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다. 반짝하는 연출력도 안보이고...
중간중간에 재밌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재미의 요소는 요즘 영화나 공연에는
다 가미되어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두개의 공간이라는 설정은 새로와보이지 않았다.
예전에 보았던 공연에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기에...
무식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다른 공연 따라했다는 느낌이 훅!
아님 다들 사용하는 연극적인 부분인가? 암튼 새롭지 않았다.

그리고 멕베드를 맡은 배우는 외모는 잘생겼지만(키와 얼굴 엄청 부러웠음/포스터 보면 언뜻 <시가>에 현빈 삘 ) 연기자의 기본(말이랑 움직이는것 완젼 부자연스러움)이 부족한 것같다. 자세도 꾸부정한것처럼 보였는데 꼽추인 멕베드를 표현하고자 하는 연출의 의도였는지...
내가 생각했던 멕베드는 누가 봐도 멋있고, 늠름해야하는데... 여기에 멕베드는 말을 하는데 힘도 없고, 다소 소심한 남자같다.
몸은 좋은 신체를 지녔으나 꼽추라는 핸디캡이 있는 말 못하는 허수아비의 느낌이었다.
신체적, 언어적 결함이 있는 멕베드.... 멕베드의 외모는 멋진 모습이지만
반면 연기력은...쩝쩝쩝!!!! 외모에 감히 따라올수 없는 연기력이 매우매우 아쉬웠다.
원래 작품에는 없지만 이 연극의 새로운 장면인 멕베드와 부인의 러브씬은 설정이 좋았지만 장군인 멕베드가 너무 남성성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 그래서 러브씬 설득력 떨어짐!!
연극은 멕베드 부인이 나오고 공연이 조금 재밌어진다.
멕베드부인역을 맡은 배우는 약간 살붙은 신민아다.
나이든 부인역을 위해 살을 일부로 찌운듯했다.
주인공들에 신체적결함은 연출이 의도한 바인지? 참 궁금하다!
왜?왜?왜? 멋진배우들을.... 요렇게....만들었는지....ㅡㅡ;;;;;
멕베드와 부인은 아름다운 신체에 대한 욕망은 없었나?
멕베드부인 얼굴은 정말 작고 또렷한 얼굴이지만 몸이 얼굴에 비하여 움직이는데 몸이
많이 무거워보이고 배우도 힘들어 보였지만... 연기력으로 커버하여 나름 승화됐지만...
살 안찌우고 날씬한 멕베드부인이였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여배우는 이배우 혼자나오는데 멕베드 부인이 점점 잔혹해지는 과정이 뚜렷이 보여졌다.
잔인해지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가장 타당한 인물이다!
사랑 받지 못한 여자의 한과 분노! 솔직히 무서웠음! 광끼 지대로 대박 보여주심!
다른 배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여배우 혼자만 연기하고 있는것 같다.
다른배우들의 내공이 이 멕베드 부인의 내공에 못따라가기에 공연이
멕베드 부인의 모노연극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그래서 이 부인의 연기하는 모습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멕베드부인까지 다른배우들과 비슷하다면....쩝쩝쩝! db 보다가 중간에 나왔을수도 있겠다. 이 여자배우 빼고는 다른 배우들은 아마츄어같은 느낌이... 훅!

그래도 다른배우들은 내또래인것 같은데... 꿈을 위해 열정적인 모습만은 너무 좋았다.
특히 하녀역을 했던 남자배우! 미친존재감을 지녔다. (나 이배우에게 홀릭됨! )
이 분때문에 이 공연보면서 크게 한번 웃었다.

나는 예술에 관해서는 잘모르는 이공계 대학생이지만 돈 내고 공연보기에는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었다. 우리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는 공연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에너지 있는 멕베드부인과 미친존재감 남자하녀 빼고는 별로였던 공연이다.
공연은 공연을 보러가는것이지 동물원에 동물보러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 극단에 억하심정은 없다.
하지만 관객에 1명으로서 나는 저 배우들때메 별두개이지만 주변에는 그닥 추천하고싶지 않은 공연이다.

지난번 갑작스레 우석레파토리에서 공연을 봤는데 이번에는 다른 지인과 한번 더 관람 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공연을 많이 접한 사람은 아니지만 뭔가 색다른 공연이었고 젊은 배우들의 열정때문인지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가끔 내가 욕심을 부리거나 욕망을 꿈꿔 일이 틀어졌을 때를 돌아보게되어 부끄러운 순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원작을 읽고 가려고 하는 거라 더 기대해 봅니다. 몇몇 배우분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이번에 극장에 가게 되면 눈 인사라도 하고 싶네요.^^ 뮤지컬을 주로 관람하다가 요즘 연극을 보기 시작하니 다른 묘미가 있는 듯 합니다.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