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관객들 걱정 안하고... 혼자 막 즐길래요."
그렇게 내가 한 말에 내가 깜짝 놀라서...후기를 지웠습니다.

첫공때...
"왜 이러신데요?" 해야했던건...
인간이 소외되고 있는 느낌 때문인데...내가 저렇게 말한게 싫어서..
그리고...앞에 작은 숙녀분들이 앉았는데...
작은 뒤통수가 보였다 안보였다. 기지개도 함 펴주고...
어쩌면 좋아... 앉아있는 벌을 받고 있는게 아니기를...
연기가 피어나고... 조명이 더해져서... 빛깔 곱게...
"언니... 저것 좀 봐~" 하는 손짓.
그래그래 이쁘지! 잘 찾았네... 많이 찾아내기를^^

다시 봤습니다.
"음! 이제 나한테는 좋네."
마음으로 줌인 줌아웃하면서 보면 되는군!
사람이야기을 확~ 당겨서 커다랗게 만들면 됩니다.
그럼 소외는 사라진다는...ㅎㅎ
작품 의도에 맞게 한번 봤으니... 내 맘대로도 좀 볼께요.

"커다란 꿀밤나무 밑에서... 그대하고 나하고..."
사진이 작아도 이마는 견줄만하네.
노래 제가 안 골랐어요.ㅎㅎ

이 무대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가벼운 허그를~~~

세련된 작품이지만,
좀 어렵긴 하네요..

브로셔를 보니 대단한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최재천 교수의 평, 안무는 안은미씨...

기대만큼이나 나의 에너지와 기를 맘껏 충족시켜준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원작자 배삼식의 기대를 연극평에서 많이 읽을 수 있었는데, 작품 한컷한컷 그의 철학과 연극에 대한 사랑, 굉장한 힘, 창의력, 기괴하기도 한 끼? 를 느낄 수 있었다.

가톨릭 신자인 나에게 있어서 이 작품의 주제는 ''생명이 일깨워준 사랑''이다. 사랑은 곧 사람이고 내 이웃, 가족, 간병인, 그리고 나 자신이다. 비록 죽음 앞에서 그것을 강하게 느끼고 주위사람들에게 메세지를 남기지만 아쉬움은 곧 우리의 모습이다. 항상 옆에 있지만 느끼지 못하는 공기 처럼...
우리는 하나의 현실태이자 가능태이다. 현실에 나 자신은 머물기도 하지만 매순간 그것은 변화하고 흘러가고 에너지를 발산하며 가능성을 지닌 존재다. 그 순간들은 다시 올 수 없고 따라서 어느 한 순간도 다른 순간과 같을 수 없고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실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이런 이유가 아닐까.?

극중 (요즘 클럽에서 유행하는 춤? 몸짓?처럼 보인다) 출연진들의 춤솜씨는 구경거리다. 또한 막 중간중간 보여주는 귀여운 난해함은 극의 현실적인 지루함을 덜어준다. 따라서 이 극은 누군가에겐 난해할 수도, 또 다른 이에겐 지루할 수 도 있겠다.

생명과 소멸,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
알수 없는 몸짓과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진행되는 조금은 낯선 극이였지만..
보고 있으면 나중에는 눈물한방울이 저도 모르게 나오게 되는 극이였습니다.
배우분들 스텝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밤이였습니다.

공연장도 넓었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보기 좋았던 연극이였는데요

수준 높은 작품이라서 제가 이해하긴 어려운 느낌의 공연이였단 생각이 드네요~~

중간에 이해할 수 없었던 장면들도 있었고 지루했던 면도 있었기 때문에

재미만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는 비추지만 많은걸 여러가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니까 필요없는 연극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배우분들의 연기력도 정말 좋았는데 나에게 유익한 시간이 됐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