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자: 2011년 10월 30일(일) 15:00
관람장소: 서울남산국악당
관람명: 판소리 놀음

어느날 문득 인터넷 검색을 하다 ''천원의 행복에 물들다''라는 판소리 놀음의 공연 문구를 볼 수 있었다. 그것도 본인이 좋아하는 공연장 1,2순위로 꼽히는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한다는 소식에 만날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 공연장 주위의 맑은 전경도 볼 겸, 좀 일찍 공연장으로 나섰다.

공연을 만나기전 ''판소리 놀음'' 공연에 대해서 검색해 보니 전통적인 소리와 현대적인 소리를 아울러 표현한다는 정보에 어떻게 판소리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어 다가올지 무척 궁금하면서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공연의 출연진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때, 본인의 손에서 박수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걸 보면 조화를 이룬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

공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현) 국립창극단 단원인 ''박애리''씨의 판소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구성을 이해하게 쉽게 본인의 소리와 추임새를 곁들여 설명해주는 덕분에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뇌리와 마음속에 지펴 올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또 오늘 나씨가 너무 청명해 ''팝핀현준과 결혼하여 4개월 되는 딸아이를 이자리에 데리고 오고 싶었다''는 말에 왠지모를 공연에 대한 정감이 더 깊어져만 간다.

첫번째 공연은 ''적벽가''의 일부인 활 쏘는 대목인데 소리를 하는 현) 국악뮤지컬 극단 ''타루'' 대표의 ''김용호'' ''적벽가''가 듣는 이한테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와 문구가 많아 ''적벽가''에 들어가기에 앞서 ''적벽가''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상세히 해 주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으나 전체적인 맥락이 이해가 되어 첫번째 공연 ''적벽가'' 판소리에 몰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번째 공연은 어릴때부타 눈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보고 들어도 접할때마다 마음에 와닿는 ''심청가''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현) 국립창극 단원인 ''오민아''님과 ''이시용''님 두분이서 같이 하는 입체창(판소리)으로 표현했는데, 스포츠 종목이나 어느 부분을 막론하고 고수가 있듯이 고수가 발산하는 소리를 함유한 두분에 그만 ''심청가''가 마음에 깊게 베이게 되었다. 특히 ''이시용''님의 한계를 넘는듯한 소리에 ''판소리의 매력이 바로 이런것이구나'' 하면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라는 갈채를 보내고 있었다.

세번째 공연은 사회자인 ''박애리''씨가 창작 소리인 ''토끼와 거북이'', ''쑥대머리''란 소리로 진행을 하였다. ''토끼와 거북이''는 전통적인 소리에 동화구연과 같은 현대물을 접목시켜 좀 거북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소리와 추임새를 듣고 보는 순간, 동심으로 돌아간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정도로 정겹게 그것도 아주 정겹게 다가왔다. 그리고 ''쑥대머리''란 전통적인 소리에 현대적인 노래 가요를 접목한듯한 소리에 ''그만 넋을 잃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노래 소리가 청명하면서도 구수하게 들리어 이 공연의 ''클라이 막스''라는 표현이 하고 싶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공연은 해마다 명절날이면 안방TV의 단골손님인 ''놀부전'', 평소에 알고 있던 ''흥부''와 ''놀부''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여 보다 해학적으로, 출연진의 열띤 소리와 극에 대한 열연으로 객석을 웃음으로 가득채울 수 있어서 이 공연의 장르인 ''광대놀음''에 대해서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좀 지루하다 생각한 전통적인 판소리에 대해서 이처럼 친근감을 가져보고, 찬사를 보내는 일이 본인으로서는 이 공연이 생애 처음이란 생각과 해당 국악장르에 계시는 분들의 끊임없이 연구와 재해석을 하시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의 전통적인 소리를 찾고, 찬사를 보내 드리길 기원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공연일정이 앞으로 잡힌다면 미리 예약하고 보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아지는 공연 <판소리 놀음>이다.

여러분 좋은 공연 많이 관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