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센이라는 작가가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번에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문화코드들도 많이 섞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통할 수 있는 주제나 생각거리가 있고,
그 중 하나를 나는 이 공연을 통해 받았다.
내 귀에 가장 꽂혔던 페르귄트의 대사 한줄을 소개한다.
''태어난 것을 사는 것으로 바꾸는 댓가는 왜이리도 혹독한가'' (정확한 단어는 다를수도 있음)
맨 마지막 장면 페르귄트가 전라의 몸으로 아기처럼 웅크리는 모습에서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구구절절 길게 설명하긴 뭐하지만, 다시 무대에 올라온다면 꼭 챙겨보고싶은 공연이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던 공연이었습니다.

3시간에 육박하는 공연이라고해서 좀 걱정했는데 볼거리가 많고
진중한 무게감도 느껴지는 작품이라 지루할틈이 없었네요.
북유럽계의 노골적인 민속요속들과 심오한 주제가 어렵기도 하고 약간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갑작스런 노출에 좀 놀라고 지금도 일부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극의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일부는 주제를 잘 나타내어서 괜찮았습니다.
자기를 민족시키는 삶과 자신으로 사는 삶.
제게는 한번으로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려웠기에 대본도 좀 구해보고
몇번은 더 봐야 주제를 더 음미할수 있을것 같은 그리고 기꺼이 그러고 싶은 연극입니다.
페르귄트, 그리고 모든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드리고 어제부터 제 가슴 속에 계속 울려퍼지고 있는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기립 박수를 치고싶을 정도였지만 뒷사람들이 안보일까봐 못 일어섰는데 그게 아쉬울뿐입니다.

뛰어난 연출입니다.
3시간이라느 긴 러닝 타임동안 지루하지 않게 잘 보았던 것 같아요
페르귄트의 압도적인 연기 또한 뛰어났습니다~

시각적으로 다른 연극보다 좀 독특한 면은 있으나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고 그랬다
너무 문학적인 측면이 강해서 공연으로서는 매력이 좀 떨어짐
그냥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