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람씨에 대한 평은 워낙에 여기저기서 들은터라
나름의 기대는 살짝 하고 예매하고 갔는데
지난번 김영임 공연은 너무너무 좋았다고 만족해하셨던 엄마랑 할아버지가
이번공연은 좀 지루했다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모르는 젊은 여자가 나와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
1막은 지루해서 살짝 졸기도 하셨다는데
2막은 노래 많이해서 좋으셨다고
실력은 출중하지만 스토리가 별로셨나봐요
이건 뭐 개취니까 넘어가고~
판소리라그래서 어른들만 많이 오시려나 해서 저는 안봤는데 기우였어요
학생들이 단체관람인건지 우루루루루 많이와서
오히려 관람에 방해가 될까 걱정되었지만 그런일은 없었던거 같아요
그럭저럭 무난한 공연이었어요

작년 LG아트센터에서 억척가를 관람한 뒤 이자람씨 공연, 창작판소리에 대해 열망이 커졌다.
다른 작품을 또 보고싶었다. 그러다 인터파크의 티켓안내 메일을 받았고 얼른 예매했다.
장소는 부평에 있는 공연장. 으- 멀다 멀어.
결국 회사일 때문에 늦게 퇴근하면서 10분가량 지각하였다.
하지만 앞부분을 놓쳤음에도 공연 자체는 더할나위없이 흡족했다.
특히나, 이자람씨의 여유로운 내공에 반했다. 금요일 공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면,
객석에 연로한 관객이 꽤 있던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어, 그래, 어디야? 여기 부평이야.
사람들이 공연을 보다말고 매너꽝 노친네한테 집중하고,
무대 위 이자람씨, 공연하다 말고 싱긋 웃더라.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 이보게들, 저 사람 말을 듣지말고 내 말을 들어야지.

순간, 객석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나도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능청스럽고 천연덕스럽고 흥미로운 연기와 현재성과 현실감이 팍팍 느껴지는
창작판소리 대사에 흠뻑 매료된 시간이었다.
아- 나는 혼자 관람온 것이 못내 안타까웠고,
다음에는 꼭 누군가를 데려와서 이좋고 멋진 공연을 같이 관람해야지 생각했다.

브레히트의 사천가라. 원작을 읽어봐야겠다.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겼다.
이자람씨의 재능, 얼마나 탁월하고 멋져보이던지.
세상에는 예술가라는 직업이 있어서 평범한 인민이 이로부터 위로를 받고
단조롭고도 고단한 생활 속에서 잠시잠깐 즐거움을 찾는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세상의 예술가들에게 고맙다는 인사 드려요.

판소리라는 것은 고루하고 촌스러운 것이라 흔히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접해본 사람은 알것이다

판소리의 충격
그렇다 그것은 충격이다
이리도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모습이 판소리였구나 알게된다
뮤지컬에서도 흥이 나는 넘버와 아련한 넘버가 있듯
판소리에도 제각각 다른 느낌과 다른 맛이 느껴지는 다양함이 존재했다

브레히트의 원작 사천의 선인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착하게 살려면 악하게 살아야하는 세상에 대한 풍자는
지금 우리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듯하다
그것이 못내 웃음지어지다가도 쓸쓸하게 한다

이자람은 창작 판소리라는 대중에서 생소한 분야로 다가온다
이미 뮤지컬 서편제로 그의 예술가적 면모를 보여준 그의 진면목은
사천가와 억척가에서 보여질 것이다
계속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지는건 한국인이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무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마음을 품을수밖에 없음을 알것이다

판소리 공연은 처음 보는건데 서편제를 보고와서 급 관심 상승으로 사천가를 예매했다.
150분이라는 긴시간이 후딱 지나갈 정도로 푹 빠져서 보고왔다.
이자람 알러뷰^^

서울로만 공연보러 다니다 인천에서 사천가를 한다는 소식에 바로 예매했어요
빈자리가 많아 안타까웠지만 너무 좋은 공연이였습니다.
판소리라 너무 지루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재미있고 감동적인 무대였어요
배우 이자람이 아니면 140분이란 긴 시간을 그렇게 재미있고 눈물과 감동을 주긴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서편제를 보고 이자람배우한테 반했었는데 다시한번 배우의 힘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