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였어요~

재밌었습니다

블랙메리포핀스를 많이 찾았었지만, 그 중 최고로 뽑는 공연이다.
정상윤 한스 - 전성우 헤르만 배우의 마지막 조합이었는데
정말 조합 막공 답게 엄청난 시너지로 극을 이끌어나가서 110분 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연기적인 면에서 합이 너무나 좋았기에 레전드로 꼽고 싶은 공연이다.

7월 한달, 나를 울고 웃게 했던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마지막 이야기와 함께 하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네 명의 아이들의 마지막은, 마지막이라는 흥분이나 들뜸, 혹은 과함 없이 처음처럼 깔끔했다.
나는 애드립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막공 때는 애드립을 선호하지 않는다.
마지막이라고 웃기기 위한, 혹은 본인들이 즐기기 위한 공연을 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게 첫번째 이유고, 마지막을 처음처럼 작품에 충실한 공연을 200%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유종의 미가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 두번째 이유다.

블랙메리포핀스의 마지막 이야기는 다행스럽게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장현덕, 전성우, 윤나무, 정운선, 태국희 배우는 마지막을 처음처럼 최선을 다해 열연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정말 마지막인만큼 모든 것을 쏟아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전성우 배우가 인상 깊었는데, 더블 캐스팅인 강하늘 배우가 드라마 촬영 스케쥴로 7월을 거의 비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7월 한달을 거의 원캐로 공연을 이끌어왔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참 소모되어있었을 텐데 7.29일...마지막 공연에서 정말 전성우 배우의 레전드를 보았다.
노래를 부를 때도 정말 마지막인만큼 있는 힘껏 목이 터져라 최선을 다하고
연기도 정말 몸을 아끼지 않고 온몸을 던져서 몰입하는 모습이 참 대단했다.

필요 이상의 애드립이나 들뜬 기분으로 배우들이 공연했다면
참 집중하기 힘든 공연이 바로 <블랙메리포핀스>이다. 아무래도 뮤지컬이지만,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임에도 차분하게 마음을 정돈하고 무대에 올라, 초심으로 돌아가 마지막을 정말 최선을 다해 보내는 배우들의 모습에 너무나 눈물이 났고 감동적이었다.

마지막을 처음처럼... 그게 내 관극 철학 중 하나였기에 더욱 만족스러웠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작품이지만, 너무나 아끼고 사랑했기에 긴 기다림이라도 아깝지 않을 거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네 명의 아이들의 첫번째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잠시만 안녕.

창작 뮤지컬이 이렇게 또 재미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스토리도 기발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아서 보는 내내 긴장감 있었고,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