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2인극 페스티벌" (부제:희망을 찾다 "G코드의 탈출"-작:윤영선 연출:문삼화 출연:한철훈, 나다래 공상집단 뚱딴지 "애플 혹은 사과"-작:김숙종 연출:구태환 출연:김승환, 허웅 극단 수) "G코드의 탈출"-2인극 페스티벌중에서 가장 많은 주제가 남녀 얘기일 것이다. A팀만 빼고 공연을 모두본 결과 제일 괜찮은 남녀 얘기였다. "애플 혹은 사과"-김숙종 작가님과 구태환 연출님의 작품이라 기대했으나 조금 실망스러웠다.

"제12회 2인극 페스티벌" (부제:희망을 찾다 "인터뷰"-작,연출:차태호 출연:강력,김영주 극단 지구연극 "상대방의 자리"-작:장-뤽 라갸르스 연출:김국희 출연:김진태, 하지은 극단 76) "인터뷰"-배우들의 에너지는 좋았으나 주인장 역할을 맡은 배우의 분장이나 캐릭터가 잘 안맞는것 같다. "상대방의 자리"-남녀의 이야기인데 이야기 할려는 주제가 뭐지?

제12회 2인극 페스티벌의 참가작이고, ''인터뷰''에 이어서 같은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아마 연극 ''상대방의 자리''에 대해서는 딱 두 가지 키워드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원작자인 장-뤽 라갸르스, 다른 하나는 배우 중 한 분인 하지은 씨.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의 작가이기도 한 장-뤽 라갸르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명확한 상황 설명 없이 바로 진행되는 무대, 그래서 많은 대사를 쏟아내주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최소한의 무대 연출만으로 연극을 진행한다는 점 등이 그렇다. 차이라면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보다 이번 연극 ''상대방의 자리''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정도가 있겠다.
정말 말 그대로 이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남자와 여자가 있고, 남자는 여자를 붙잡아두고 싶어하지만 여자는 쉽사리 자리에 앉지 않으려 한다. 그런 여자의 내면에는 자신이 크게 아프기 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자신을 외면한 다른 남자에 대한 상처가 있는데, 남자가 그런 상처를 보듬어주거나 극복할 만큼은 되지 않는다. 결국 남자 역시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여자를 떠난다...는 내용인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맞는건지, 좀 더 세밀한 묘사가 필요한지는 정말 잘 모르겠다. 지난 작품에서처럼 이 작품을 보면서도 배우의 입에 붙어 나오는 대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긴 했지만, 역시 내용의 이해가 어려웠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 이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작가든 연출이든 배우든 직접 물어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니, 나중에라도 이 작가의 작품을 다시 볼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 역시 그 많은 대사들이 맛있게 구현되는 모습을 보낸 재미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즉 이 말은 그 대사들을 무대에서 구현해내는 배우들의 역량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에서도 보았던 하지은 씨가 여자 역할을 연기하였다. 남자에 비하여 훨씬 많은 대사를 하면서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누벼야 해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호흡이든 연기든 흐트러짐 없이 연기하는게 역시 배우구나 싶었다. 특히 하염없이 발랄할 모습에서 슬픔 가득한 모습, 그리고 분노에 찬 모습을 순식간에 넘나들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보여주는 연기는 간만에 보는 배우 하지은다운 무대였다. 그러고보면 이 작품이 하지은 배우에게 아주 잘 어울렸던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이 배우 덕분에 그나마 이 ''상대방의 자리''라는 연극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한 작품을 보여줌에 있어 배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워낙 두 인물이 이번 연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에 따로 무언가를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여전히 내가 이해한 이 작품의 내용이 맞는지는 궁금할 따름...

* 기록...
극단 - 극단76, 작가 - 장-뤽 라갸르스(Jean-Luc Lagarce), 연출 - 김국희.

6사람의 몫을 2사람이 이루어 내면서 웃음을 주는 배우의 열정적인 공연과 우리의 일상을 코믹하면서 충분히 감동있게 가슴 따뜻하게 전달해 준 연극이었습니다.

2인극인데 6명이 나온듯한 ㅋㅋㅋ
더블 1인3역 대단해요~!
이틀만 하고 말기엔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