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이었습니다.

집은 소유하는 것인지 머무는 곳인지.

소유하려 하기 때문에 욕심이 커지는건 아닐까요.

어차피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집보다는 집 안에서 함께 웃고 눈길 마주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단 걸, 깨닫게 해주는 연극이었습니다.

배우님들의 열연도 멋졌습니다. ^^

시놉이 좋아보였는데... 갈수록 중구난방. 완급조절이라는 게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여기가 집이다" (부제:아주 오래된 苦시원에서 사는 사람들 이야기 작,연출:장우재 출연:장성익, 박무영, 김충근, 백지원, 한동규, 류제승, 박기만, 김동규, 김정민, 강병구 제작:극단 이와삼 극장:대학로 연우소극장 별점:★★★★☆) 무대는 3개의 방과 중앙의 공동으로 이용되는 장소로 이루어져 있다. 윗부분에 걸려있는 苦자가 쓰여진 액자가 인상적이다. 고시원에서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고 살아가는데 주인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0살 고등학생인 새로운 주인이 나타난다. 새로운 주인은 월세를 받지 않고 오히려 고시원을 관리하면 월급까지 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 중의 하나인 집! 복잡한 현대사회로 오면서 가족과 함께 사는 집에서 벗어나 혼자만 머무르게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그 곳에서 사람들은 진짜 집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백지원 배우님과 한동규 배우님의 부부 연기가 좋았다. 극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하였다.

포스터와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던 ''여기가 집이다''.

여러 작품들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준 배우분들이 대거 출연하신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기대를 가득 품고 예매완료.

작은 소극장에서 주변 사람들과 살을 부비며
극 중 고시원에 사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제가
무대 위에도 있는 것 같아
보는 내내 서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이상하고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쌩뚱맞은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다들 살 부비며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또 차곡차곡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

우리도 언젠가 그런 ''집''에서 만나기를 빕니다.

오래간만에 좋은 연극 봤습니다.

사실 실컷 웃기는 연극을 볼까하다가... 고른 연극이었는데

재미도 있고 내용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너무 잘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