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들>은 아리엘 도르프만의 저항3부작에 속하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970년대 칠레의 정치적 격동기를 겪으며 쓴 작품이다. 1970년, 칠레에 세계최초로 합법적인 사회주의 정권, 아옌데 정부가 들어섰다. 아옌데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특권층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고 결국 1973년, 미국을 등에 업은 칠레 군부는 총사령관인 피노체트를 중심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17년 동안 이어진 피노체트 독재 당시 민주주의를 위해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몰아낸다는 명분아래 무차별적 폭행과 고문, 재판 없는 총살 등의 만행이 저질러졌다. 기록에 의하면, 그 시기에 실종되..

“우리는 모두 기다린 지 오래됐어요.”

1970년대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칠레의 어느 마을.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군인들에게 잡혀가 생사를 알 수 없다. 여자들은 자신들의 남자들이 살아있길 기원하면서 침묵 속에서 살아간다. 푸엔떼스가의 쏘피아는 매일 강가에 나가, 가문의 남자들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그녀의 행동이 군부의 심기를 건드릴까 다른 여자들은 두려워하고.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대위가 마을에 새로 부임해온다. 그를 두려워하는 다른 여자들은 가만히 침묵하지만, 쏘피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강가로 나간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