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비록 손수레 위로 한정되어 있어 작지만 조명, 음향, 가면, 불, 배우들로 인해
[맨발땅 이야기] 공연은 결코 작거나 미약하지 않아요.
푸른별과 붉은별의 이야기, 전쟁을 묘사한 장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무기를 준비하는 도리와 토리 등
공연시작 할때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팔짱을 끼고 편한 자세로 앉아있다가
공연이 진행되면서 도리와 토리의 몸짓 하나, 발 놀림 하나라도 정확히 보기 위해
점점 몸이 무대쪽으로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몇몇 장면에서는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을 듯 해요.
아기별 이야기가 등장하거나 전쟁이 일어나고 철조망이 만들어지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알아 듣지 못하는 말로 서로 이야기 하거나
배우가 무서운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총손이, 철커덕이 등은
공연 관람 후 8살이 되는 키위에게 물으니 의미를 모두 이해하진 못하고
효과음, 분위기 등으로 느꼈더군요.

맨발이었던 토리와 도리가 군화를 신고,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서로 무기를 늘리고
하지만 "만나지 못하니 평화롭다."는 대사가 마음을 울리네요.
연극의 마지막 "무기로 가득한 이 땅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더 많은 꽃이 필요해!!"라고 배우가 이야기 하자 아이들은 공연 시작과 함께
선물 받았던 종이꽃을 들고 무대로 나가 맨발땅에 하나씩 꽂아 주었어요.

초등5학년, 중학교 1학년 두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관람했습니다.
음악소리에 묻혀 긴 대사는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아쉬움도 있었지만
연극을 보고 난 후 식구들이 둘러 앉아 연극을 본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맨발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극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네명이서 연극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다 보니 더욱 풍성해진 내용의 연극이 되었네요^^.
매년 아시테지 연극을 관람하며 가족들과 좋은 추억 쌓아가고 있답니다.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낼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