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오랜만에 만나는 전통적이고 철학적인 사색에 잠기는 참신한 연극작품.



연극 믿음의 기원은 기존의 연극의 틀을 허무는 참신한 작품이다. 보통 연극의



3요소라고 하면 무대, 배우, 관객이라고 하는데 믿음의 기원은 바로 이 무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매우 가樗結【� 혹은 저 멀리에 그리고 바로 뒤에서



생생한 연기를 통하여 새로운 매력을 다가온다. 또한 한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동하고 연기하므로 자리에 따라서 매운 랜덤하게 극을 관람할 수 있다.



신기한것은 이렇게 배우들이 관객의 뒤에서 연기를 하더라도 관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자리에서 배우들이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조용히 자리잡고 자신의 시야에서 연극을 관람할 뿐이다.

그것은 기존에 있는 연극이 가지지 못한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한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그러한 매력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믿음의 기원이라... 모든것은 타당한 근거와 증거, 그리고 추론에 근간하는 것일까?



연극 믿음의 기원을 통해 연출자가 말하고자 하는바는 무엇일까? 믿음이란 단순히

증거와 논증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 세상이 논리와 이성보다는 감성과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감정에 의하여 돌아가는 것과 같은 역설적인 이치를 통해



믿음에 대한 기원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신 : 자리에 따라서 굉장히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ㅎㅎ 두번째



줄에서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어떤거라고 확실히 정의할 수 없었습니다.
믿음에 대해서 계속 연이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더군요.
아빠와 같이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며 선택한 연극이었고,
아빠도 좋으셨는지 함께 관람후기를 남기는 중입니다.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아빠와 대화의 물꼬도 트고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제공해준 믿음의 기원에 감사합니다.

믿음에 대한 정의를
다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신이 팽배한 현시대에서 믿음에 대한 성찰을 놓지 못하게 하는
좋은 계기를 주는 연극이예요.
그리고 신뢰하는 극단과 연출님을 계속 응원할 참입니다.
제가 확신하는 그 믿음에 근거해서말이죠!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싶었다.
셋 또는 하나씩 놓여 있던 의자들
보통은 둘씩 공연을 보러 오니 한 의자가 비게 마련이다.
공연시작 멘트없이 음악만 흘러나오는 와중 한 남자가 등장한다.
동행인과 수다를 떨던 관객들은 어느 순간 에너지를 느끼곤 침묵하고 집중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공간의 탐색이고 확장이다.
그간의 공연에서 객석에서 등장하던, 또는 객석으로 내려가던 배우들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객석 사이를 가로지르는 네 배우들은 관객과 교류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끼리도 만나지 않는다.
그들의 시선을 통해 공간이 새롭게 구획되고 상상하게 될 뿐이다.

보는 연극이라기 보다 듣는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휘휘 돌던 배우들을 계속 좇기에는 목이 아플테니까
가만 가만히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 믿음의 기원을 따라서

17년 전 사라진 딸이 나타났다.
17년 전의 사건과 현재가 맞물려가며 장면들은 해체된다.
도치되고 병치된다.
일반적인 논리가 아니었으나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한 사건에 대해
그들은 ''증거''를 통해, ''경험''을 통해, ''지각''을 통해 또는 ''그저'' 믿는다.
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격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힘을 뺀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모순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처음으로 배우들이 만나는 순간이다.
그리고 고조되던 음악.
세련된 음악 선곡도 좋았다.

박해성 연출의 작품은 처음 보았지만,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어 역시나 싶었다.
믿음의 기원 2탄도 기대된다.

시놉시스는 ''뭐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상당히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이이기죠.
그런데, 배우들의 대사가, 제게 한번더 제 자신을, 주변을, 내가 확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성찰하게 만들었습니다.

연극을 많이 보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무대세팅을 보고 ''충격''이었습니다. 의자와, 조명만으로도, 무대가 굳이 설치되어있지 않더라도. 품격 높은 연극이 되는구나. 특히나 저는 제 옆에서, 갈등하는 배우의 내면 연기를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그들의 숨소리, 고뇌하는 표정 하나하나까지..제가 받은 충격은 연극의 마치 새로운 장르를 보았을 때의 충격과 같습니다.

상당히 지젹유희를 느끼게하고, 무대와 배우의 혼이 실린 한마디 한마디의 대사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합니다. 가희,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