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의 단편소설을 최초로 희곡화한 연극.
아무래도 소설이다보니 방백도 많고 설명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깊이 공부한 것이 보이는 그런 연극.
꼬브린역 배우 정말 잘해서 감동 두배.
극장은 소극장이었지만 배우들의 에너지는 대극장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검은옷의 수도사 배우들의 노력과 책임감에 또다시 박수를 보내며 불꽃후기를 남길 수 밖에 공연..이어지는 안똔체홉의 4대 장막전의 다음 공연이 더욱더 기대된다.
재밌었어요~
[5월 10일 3시 공연]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왔어요. 코엑스 극장이라고 해서 코엑스 안에 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아니었어요. 예상외로 찾기는 좀 어려웠어요. 군데군데 이정표같은 플랜카드가 있지 않았다면 좀 헤맸을지도 모를만큼 안쪽으로 좀 들어가야 있더군요.
지하에 위치한 안똔체홉극장은 계단을 내려서면서 느껴지는 향부터가 독특했어요. 노란 벽지에 붙여진 많은 사진들도 인상 깊었구요. 맞아주시는 스텝분들도 정말 친절했어요. 이동하다가 통로가 좁아서 얼마나 작은 무대일까 싶었는데, 예상 외로 무대는 그리 작지 않았어요. 관객석도 200석이나 되더라구요. 소극장 많이 다녀봤는데, 크다는 느낌도, 작다는 느낌도 안들고 그 공연에 가장 적당한 크기의 무대였던 것 같아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줄거리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역시 ''안똔체홉''이라 그런지 생각하게 만드는, 안정적이면서도 뭔가 가슴을 찌르는듯한 스토리였어요. 초반엔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서 살짝 정신줄 놓고 봤는데, 중반에서부터 검은 옷의 수도사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부터 집중되서 극으로 빠져들어가게 됬어요.
1부는 70분, 2부는 40분 다소 길면 길게 느껴질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보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지루하지 않도록 개그적 요소도 많았고, 또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무용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따냐가 춤 출때는 정말 아름다웠고 꼬브린이 춤출 때는 그냥 웃었어요.
특별했던 점은 각 배우들이 상황을 해설했던 점이에요. 연극에서 그런건 처음봤거든요.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오랜 연륜과 노력이 드러나듯 배우들의 연기는 한치 불안함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같은 연극인의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발음이 조금 신경쓰이더라고요. 마이크도 없이 힘드셨을텐데, 초반엔 대사가 되게 멀리서 웅웅 울리는 느낌으로 들렸는데, 점점 극으로 몰입되면서 목소리도 파워풀해지고, 대사도 정확히 전달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아버지 역을 보여주신 ''황찬호배우''님이 인상깊었고, 그 자연스러운 능청스러움을 배우고 싶었어요. 꼬브린의 고뇌를 보여주신 ''이정용배우''님이 가장 힘드셨을텐데 충분히 잘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해요. 다만 미친사람처럼 확확 변하는건 좀 더 오바스럽게 하셔서 팍팍 변화가 느껴지게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요...
아쉬웠던 점은 무대디자인입니다. 처음에 막이 오르길 기다리면서 궁금했던게 양 바깥쪽에 하얀 천으로가려진 것이 무엇일까? 였거든요. 분명히 뭔가 세팅 되어있을거라고 기대했었는데 끝까지 그냥 그렇게 하얀 천으로 둘러쌓여있더군요. 그게 좀 아쉬웠어요. 하지만 무대 활용도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수도사가 객석에서 뛰쳐나오는것도 좋았어요. 그리고 배우들이 무대 밖으로 퇴장해서 바로 연기의 호흡이 끊어지는게 아니라 계속 말소리가 들렸던 점 정말 좋았어요. 재밌었어요. 상황에 맞게 울려퍼졌던 음험하면서도 오묘한 음악도 극의 몰입을 돋구어줘서 정말 좋았어요.
한 번 봐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작품이 아님에도, 모두 즐겁게 느낄 수 있는 연출 해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역시 ''안똔체홉''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두번 보고, 세번 보며 계속 분석하고 생각하고 싶은 재미있으면서도 엄청 유익했던 연극이었습니다!! 다섯 분의 배우님들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다른 라인의 배우님들도 응원하겠습니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찾기 너무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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