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를 10번 넘게 본 것 같은데

제가 본 멕베스 중 최고인 것 같습니다.

마치 맥베스를 일본의 지옥에서 100년 동안 끓인 것 같은 느낌이네요..ㅎㅎ

뒤틀리고 문드러지고 뒤엉키고 살점이 떨어져나간 듯이...

희극과 비극의 경계가 흐려지는 일본적인 비극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맥베스는 어차피 내용을 뻔히 아는 연극이기 때문에

얼마나 원작에 충실했나이거나, 얼마나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나의 문제인데

인상적이고 독창적인 재해석이었습니다.

일본 소품이라고는 탈 하나 정도인데도

일본의 에니메이션, 코메디, 소설, 영화 등등에서

드러나는 일본 특유의 색깔이 총체적으로 녹아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섹스피어 작품을 한국식으로 각색하는데 있어서

전통 문화(춤, 노래, 굿 등) 형식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걸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이번 맥베스는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과거 전통 일본 만이 아니라 현대 일본의 감각으로

맥베스를 훌륭하게 해석하고 재창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관람하였습니다.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아쉽네요.

좋은 작품 잘 보았습니다.^^

공연시간도 짧고(약 40분) 원작 <맥베스>에서 중간중간 대사를 발췌하여 연출했기 때문에 원작을 미리 읽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한국의 연극이 메시지와 에너지를 무대에 꽉 채우는 스타일이라면, 이번에 본 <레이디 맥베스>의 경우엔 많은 부분을 공백으로 남겨놓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메시지를 채우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평소 스스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걸 즐기시는 분들은 볼 만하지만, 난해한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별로 큰 재미를 못 느끼실 듯 합니다. 아, 그리고 한태숙 연출가의 <레이디 맥베스>를 보셨던 분이라면 한일 두 국가가 같은 맥베스 부인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합니다.

"레이디 맥베스" (부제:2014 게릴라극장 해외극페스티벌 셰익스피어 450주년 탄생 기념 4 대본,연츨:오카노 이타루 출연:배미향, 코타마 요우코, 오카노 이타루 주관:우리극 연구소 극장:게릴라극장 별점:★★☆☆☆) 일본 극단인 ''신체의 풍경'' 작품이다. "맥베스" 의 주요 장면만 가지고 와서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일단 자먁이 나오는 공연을 선호하지 않지만 셰익스피어 450주년 탄생 기념 해외극 페스티벌 마지막 작품이어서 보았다. 자막을 보느라 배우분들의 연기에 완전히 몰입하기는 어려웠지만 집중력 있고 에너지 있는 배우분들의 움직임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