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칠수와 만수 작업일지>
난생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이란 것을 보았다.
내 인생에 뮤지컬이란 장르를 넘어서는 장르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공연시작후 얼마 후 나의 생각이 잘 못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능글맞은 총무과장님의 등장..
단번에 객석의 분위기를 이끄는 그의 유머와 재치에
얼마나 많은 경험과 이 공연의 자신감에 차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에서만 이런 문화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자친구의
연극사랑덕분에 나에게도 이런 소중한 기회가 생겼다.

총무과장님과 사장님의 아침조회
관객들은 긴장을 풀고, 더욱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준 치밀한 구성
과거의 내용을 현재에 맞게 각색한 <칠수와 만수>는 청년실업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포기하지말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칠수와 만수의 대화 중간 중간에 웃기도 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였다. 고향에 어머니께 대기업에 다닌다고 말을 하고 곤돌라 위에서
긴 시간 위험속에 브러쉬를 놓지 못 하는 만수...
언젠가 어머님께 성공해서 호강을 시켜드리겠다고 생각한 나의
어제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때마침 취직을 하고 나서 보는 연극이라서
지난 마음고생과 어머님이 생각나니 더욱 연극에 빠질 수 있었다.

폼생폼사를 추구하고 약간은 뜬구름을 잡는 칠수의 모습에서
이십대의 도전과 무모함을 볼 수도 있었다.
만수가 현실에 타협하면서 주어진 삶을 사는 인물이라면
칠수는 이와는 반대로 젊은이 답게 반항적이고, 도전적인 인물이다.
약간은 무모해보일지 모르는 K1선수의 꿈과 회장님 딸과의 결혼으로
엘리베이트 고속인생역전을 꿈꾸긷 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도 똑같다.
누구나 한번 쯤은 해보았을.... 일확천금의 기회와 현재의 삶에서의 탈출

정말 요즘 청년실업에 허덕이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줄
연극 <칠수와 만수>... 지금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유가환금금대신 이런 공연티켓 한장을 지어줄 수 있는 문화대통령은 왜 없을까라는 생각이든다.

이 공연의 많은 히어로 중 단연 으뜸은 역시 총무과장, 만수형, 구조협상가의 1인 3역을 하신 그분...
때로는 능글맞은 총무과장,
때로는 현실에 패배하고 힘들어하는 만수형,
때로는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칠수와 만수에게 젊음의 시련은
누구에게나 오고 이겨내야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구조협상가

어른들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나 젊어서 고생을 하고, 그 고통이란 시간을 이겨내고 살면
좋은날도 온다는 것을.."
그렇다 "시련이 큰 사람을 만든다"라는 어떤이의 말처럼
만수와 칠수는 우리였다.
지금의 경제불황과 취업위기속에서 젊음을 무기로 우리는
시련을 이겨내고 큰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말 총무과장님의 역할은 하신분의 연기는 너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소주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장역, 구조대원 및 젤 높은 구조대장(?)을 맡았던
분역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시는 훌륭한 배우였다.
특히 인상적이었기보다는 각 상황에 맞게 감초로서의 그의 연기는
<칠수와 만수>를 더욱 빛내주었다.

또한, 안나역할, 기자, 만수 어머님, 칠수여동생미란이 역할을 했던
여자배우분 ... 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그렇게 외우시고 말씀을 하시는지
경이로웠다.

만수어머니,어리버리한 구조대원으로 등장했던 여자분의 어머니 연기는
정말 실감났다. "높은데 왜 올라갔노?"라는 그 장면에서 정말 눈물이 났다
자식걱정을 하는 어머님... 우리 어머니가 생각나기도하고, 이 시대의 자식들을 걱정하시는 모든 부모님이 생각도 났다.

이렇게 멋진 6명의 배우의 열연과 멋진 음악과 조명을 제공해준 스텝들, 이들의 연극을 보러와준 멋진 연극팬들이 있었기에 <칠수와 만수>는 우리의 가슴속 깊이 새겨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면서 앞으로 접할 연극 중에서 <칠수와 만수>가 최고라는 장담은 못 하지만, 나의 20대에 기억나는 멋진 연극한편을 추천하라면 주저없이 <칠수와 만수>를 꼽겠다.

마지막 배우들의 무대인사에서 눈물을 흘리던 칠수씨를 보면서 마지막공연에 대한 아쉬움과 허탈감이었을까..아니면 정말 우리의 젊은 세대들의 현실을 대변해서 눈물을 흘린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칠수와 만수가 마지막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세상을 향한 그들의 어린 비상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에 피하기 보다 정면으로 부딪히는 그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업일지를 쓰는 내내 다시 회상이 된다.
정말 연극은 무대에서 배우와 관객이 직접호흡을 한다고 했는데,
칠수의 담배연기냄새, 오징어다리냄새,이마에서 흐르던
땀방울, 숨에 가쁜 호흡소리..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난다.

왜 작업일지를 쓰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단순한 다음번의 작업일지를 쓸 기회를 얻기보다
이렇게 한번도 감동을 되샐길 수 있으니... 진정으로 관객을 배려한
총무과장님의 작업일지 쓰기 운동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배우분들에게도감사합니다.

여름날의 청량제같이 시원하게 제 가슴을 뚫어주었던 시간들..

다시 한번 당신들의 땀방울, 호흡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의 어느 날에...

(12/16 칠수와 만수 작업일지)
우연찮게 사실은 많은 노력한끝이라고 말하는게 맞을것 같네여 ㅋㅋ
칠수와 민수 연극티켓을 받아서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문자로 날아온 공연티켓의 행운..
부랴부랴 딸아이하고 준비를햇서 공연장에 도착하니 어머~!!우리가 너무 일찍온겁니다 ㅋㅋ
시내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천원짜리 귀걸이하나 장만하여 ㅋㅋ
공연장에 입장..
뮤지컬은 봤었는데 연극이란건 뭐가..하며
딸아이하고 뮤지컬하고 비슷하겠지..?그치그치..?둘이 소근대면서 기대감에 젖어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난데없이 조회를하는 총무과장의 엄청난 목소리 ㅋㅋㅋ'으매 기죽어 연극이란게 이런건가,??
두루두루 출석을 부르는데 나의 이름은 호명이 안되어 잠시 서운감감에 빠졌었다..
그림판이 되어줄사람을 찾는데 잠시 머뭇거렸던 자신을 구박하며 왜??(공연티켓을 선물로 주는장면에 커다란 후회 ㅋㅋ상품에 눈이먼 나 ㅋㅋ)
암튼 공연이 시작되면서 아,,
연극이란건 많은사람의 등장인물이 없이도 되는거구나..하며
유머와 재치있는 행동과 말에 웃음만땅 행복만땅 엔돌핀 팍팍~
우리네 삶을 묘사하여 만들어 우리에게 눈으로 접할수있게하는것이구나
하는생각에 좀더 친근감으로 닥아왔던 칠수와 만수
너무 큰 꿈속에서 방황하는 우리네들을 뒤돌아보면서
무엇이든 자신의 길이있고 꿈이있기에 높은곳만 보며 살아가면 자신을 더 추하게 만드는것이구나하는 작은 느낌까지
현실에 충실만하자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길이 되었답니다
공연뒤 사진촬영의 시간도 의미가 있었고요
늦은시간이라 배고픔도 참으며 버스타고 오면서 딸과 재밌었다는 이야길 나누면서 다음에 또 갈수있는기회가 생길려나..하며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리저리 자랑을 하였답니다 ^*^
송충이는 소나무를 먹어야한다는 말을..남기며...

연극에 대한 편견이 있었거든요
오페라는 노래만 줄기장창 해대고 연극은 말만 줄기장창 해댈테니 지루할 것이라고
뮤지컬은 그 두가지를 적절히 섞었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그래서 뮤지컬만 보아왔었구요

마침 기회가 되어 첫 연극을 '칠수와 만수'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연극이 와,,,,
너무 좋더라구요
저의 경험해보지 못하고 제 멋대로 가진 편견을 완전히 깨어 버렸답니다
전체적인 구성, 내용, 특히 배우님들의 연기에 흠취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죠

정말이지 시작부터 완전 빠져들게 하더니
공연 본지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빠져있을 정도니까요,,,

와,,,,,,,,,,,,,,,,

무튼 대구 공연은 끝났지만
혹여나 다른 지역에서 볼까말까 고민하시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주저하지마시고 예매를 하시길,,,,,!

첨보는연극 기대이상으로 재미있었어요
웃기기도하고 슬프기도하구 배우들연기도너무 좋았구
기회가된다면 또다시보구싶네요!!

어제 칠수와 만수를 보고...
정말 배우분의 연기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머라고 해야 하나?
오래전에 제가 여자친구로 인해서 처음 연극을 접하게 됐었습니다...
그런데 칠수와 만수 이 연극은 지금까지 제가 본 연극들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연기도 물론 잘 하셨지만...
제 가슴에 무언가를 남기게 해주는 공연이었습니다...
연극을 더욱 좋아하고 사랑하게 해준 촉진제랄까?
13일 4시공연을 보고나서...여자친구랑 저랑 칭찬을 얼마나 해댔는지...
ㅎㅎㅎ...(여자친구도 가끔 공연을 하거든요...)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서도...서로 다시 생각이 나서...
칠수와 만수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 하고...그랬네요...
배우분들의 몸을 던지는 연기...
지금도 감동이 느껴지는 듯 하네요...
제 여자친구 왈...
칠수씨보고 소지섭삘이 난다고 그러더군요...ㅎㅎㅎ
정말 열정적으로 하시는 배우분들의 모습을 보고...
저도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 땀들이 정말 보람되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연극을 더 좋아하게되고 사랑하게 된 촉진제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공연으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화이팅입니다...
저희가 항상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