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뛰쳐나왔습니다.
청주 공연관람매너가 이렇게 원래 엉망진창인가요?
2층에서 보다가 진짜 미쳐버릴 뻔 했습니다.

단체관람 왔는지 어린이 관객과 선생님들이 함께 와글와글 많았는데,
공연을 보는 내내 계속 떠들어서 집중할 수 없었던 건 물론,
계속해서 쿵쿵거리며 나갔다 들어왔다, 계단 오르락 내리락, 자리 이동은 기본.
스마트폰 켜놓고 있는 똥매너며,
중간에 플래시 뽝 켜서 사진 찍는 초딩은 진짜 상상초월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관람매너 지도는 안하시나요?
떠들든 말든 관람예절 지키든 말든 그냥 냅두고,
공연 길다고 인터미션때 어이없어하는 것까지 애들하고 똑같던데요.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시끄럽긴 마찬가지.
공연 중 팔운동 하는 아버님, 일어났다 앉았다 이동했다 고개를 디밀었다 내렸다 수십번 반복하는데도 가만히 놔둠은 물론 같이 떠들기까지.
아주머니들도 공연 내내 어찌나 시끄럽던지.
애들만 시끄러운 게 아니라 그냥 TV 틀어놓고 떠들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연 중 자유롭게 떠들어대는 어른들까지, 정말 상상초월이었습니다.
안 보고 안 듣고 얘기할거면 왜 공연장에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집에서 유튜브 틀고 보면서 떠들지, 왜 비싼 티켓값 내고 앉아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괴롭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어린이 관객 관람예절에 대해 방송하기도 하고 직원들이 도움주기도 하는데,
여긴 뭐 방송도 없고 직원들도 공연 중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그냥 방치.


막도 전혀 집중 안되게 만들어 놓았고,
키예프 발레단도 설상가상으로 몸방향도 대열도 안맞고 테크닉도 영 엉성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형식미 최고봉 잠미녀 공연에서 대열 안맞고 폴드브라 각자 다르게 쓰는게 말인가요.
음악은 제대로 듣고 해석해서 표현하고 있는거 맞는건지 의심가는 대목도 종종 보였고.
국립발레단이 훨씬 나아요.
일부 좋은 부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일단 전혀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분위기였던지라,
좋은 부분도 좋게 절대 느낄 수 없는 그런 최악의 공연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마지막 인터미션때 뛰쳐나왔겠어요.
환불 요청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청주 예술의 전당, 다시는 안 갑니다.

공연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고 집중할 수준이 안 되면, 그냥 보러 오면 안 됩니다.
보러 왔더라도 최소한 남들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합니다.
무슨 뜻인지 뭘 느껴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앉아라도 있어야 합니다.
정말 끔찍한 시간이었어요.
청주 예당, 연구좀 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