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훌륭한 현악사중주단이 많이 있지만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이 1 순위다.
2003년 공연 때 처음 본지 어느덧 15년이 흘러 한국 공연을 올 때마다 찾아간 게 어제가 네 번째다.
친숙한 동네 아저씨들 같던 멤버들은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그들의 연주는 청년의 힘과 열정에 비할 바 없이 더욱 완숙하고 품위가 있었다.
어제는 창단 70주년 기념 공연으로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종달새''로 상큼하게 시작하더니
세상 달달한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으로 1부를 마치고, 다소 심오한 야나첵 현악사중주 2번으로 연주를 마무리했다.
앙코르로 들려준 쉰들러 리스트, 여인의 향기 등 영화 음악도 정말 멋졌지만 마지막에 비틀즈의 Yesterday를 연주했을 땐 어젯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여운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일정이 빠듯해서 어렵게 보러 가게 된 공연이었지만 포기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 다음 내한을 기다리며 멤버들의 안녕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