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연극이라기 보다는 몸놀임등이 강조되어서 무용극 느낌도 들고 독특한 해석의 연극같아요

관람명: 맥베드
관람일시: 2009년 9월 20일(일) 16:00
관람장소: 국립 별오름극장





섹익스피어의 소설중의 하나인 '맥배드', 런닝타임 100분이라는 시간안에 이 소설을 어떻게 함축적으로 축약하고 발현해낼지 궁금하기만 하던차에 오늘 만나러 갔다.
어두운 조명과 좁고 텅 빈 공간, 중세의 화려한 무대는 흔적조차 없고 누더기를 걸친 배우들만 배회한다. 조명조차 최소화되고 촛불로 비치는 무대는 관객으로 하여금 숨소리조차 내기 힘들도록 조심스럽게 유혹한다. 본인의 경우엔 이러한 유혹에 사로잡힌 듯 숨죽이고 배우들이 휘두르는 몸짓 하나하나에 감정을 내맡기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극에 몰입되었다. 특히 배우 성홍일 특유의 선 굵은 연기로 맥베드역을 소화해냄을 비롯해 조연을 맡은 배역들까지 암흑으로 치닫는 운명과 심리를 조심스럽게 서서히 녹여낸다. 원본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살리되 가급적 대사들을 압축하거나 배우들의 자유로운 신체 퍼포밍으로 대신하는 연극의 표현방식은 단순하면서도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의자와 책상들을 활용함으로써 단순한 극적 표현을 넘어서 장면 자체를 제의적인 공간에서처럼 예시적이고 다층적으로 나타내어 내면의 공간화를 유도하는데 본인의 마음도 유도되어 좀 어려운 공연에 문외한인 본인이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출을 맡은 김낙형 연출가에게 박수라는 찬사를 보내고 여러분도 기회되시면 김낙형 연출의 '맥베드'를 한번쯤 접해 보시기 바라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공연 많이 관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