봣던 극은 최후의 전사이고, 삼별초의 역사나 혹은 좀더 내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도저도 아니게 된 감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부대장역의 각성 연기가 너무 오글거렸..습니다..
간송전형필 나경민 배우님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무너진 갱도에 갇힌 네명의 광부 이야기.
각 캐릭터가 너무 잘 살아 움직였고,
악사들의 연주에 합을 맞춰 움직이는 부분도 너무 좋았다!
아직은 개발도상국 단계였던 한국이 88서울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이벤트를 통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게 되는 시점에서 전체주의적인 이데올로기에 청춘과 인생을 바친 개인들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연극제의 작품 중 하나인 후산부, 동구씨 지난 주말에 만나고 왔네요. 이 작품의 경우 꾸준히 공연되고 사랑받는 작품인데 아마도 현대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때문이 아닌가싶습니다.
말 그대로 막장드라마. 막장에서 일하는 네명의 인물의 이야기인데 구조를 기다리면서 결국 후산부인 동구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명은 죽게되죠. 묘하게 그 시점이 한국의 서울올림픽이 개막되는 시점이고 연극 중간 중간 아나운서의 멘트로 서울올림픽 관련 뉴스가 나오는데 이 역시 막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들과는 너무나도 먼 딴세계의 뉴스처럼 들립니다.
​효과음의 경우 무대 한켠에 타악기를 연주하는 몇분들이 다양한 무대효과음을 만들어주는데 정말 다양한 타악 소품들을 준비해 주셨더라구요.
사건이 일어나면 수습및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서로 그 책임을 안지려하고 결국 소중한 생명들은 그런 무책임함에 희생되고만다는게 참 씁쓸하기 그지없죠. 특히나 혼자 살아남게 된 동구씨가 언론을 향해 하는 인터뷰의 경우 자신에게는 소중한 가족과 같은 선산부 동료들을 괭도붕괴의 주범으로 이야기해야한다니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어처구니없고 슬픈 현실이 아닌지.
​서로를 격려하고 아버지처럼 또는 형처럼 후산부 동구씨를 챙겨주었던 선산부 선배들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은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지않을까요. 특히, 이번 LH직원들의 땅투기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는데 공직사회의 무책임과 도덕적 해이, 서로의 책임전가는 저도 경험한 적이 있기에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대한민국의 이면에 묻혀버린 소시민들의 희생과 죽음. 우리는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겠죠? 그래서 이번 후산부, 동구씨는 거대해진 경제권력이나 플랫폼 대기업들을 위해 수많게 희생당하는 택배 노동자나 외주화된 계약직 노동자들이 존재하는 지금의 현실과도 크게 다른 것 같지않아 씁쓸함이 더욱 진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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