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에서 일어난 사건을 유쾌한 스릴러로 표현한 창작연극.
재밌게 잘 관람하고 왔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중간중간 웃음이 나게 만드는 스토리,그리고 마지막엔 스릴러까지
살짝 오싹하면서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후암스테이지에서 하는 개판 페스티벌 작품 어서와요 이곳으로 공연을 보았습니다. 어느 시골 아라뱃길 마을에 슈퍼를 하는 오점주 아주머니와 홍반장 아저씨는 이 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때문에 파리날리는 가게를 지켜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희망을 품는 것도 잠시,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잡히지 않는다면 앉고 있는 집값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걱정이 미치자, 이 마을 사람들이 뭉쳐 직접 범인을 잡기로 합니다. 늘 슈퍼에서 봉봉을 마시는 어리숙하지만 순박한 청년 봉봉이가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경찰 지망생이므로 봉봉이의 추리를 필두로, 홍반장이 반장을 맡고, 마을 보건소의 박보건 의사선생님과 네일 아티스트이자 유튜버인 미스터손까지 더하여 6명이 팀이 되어 각자 추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한번 시작된 추리는 용의자와 피해자의 추악한 ~카더라 진실에서부터 팀원끼리 의심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모두에게도 알리바이는 없고 모두에게나 엮이고 엮인 원한이 있는 것 같은 사람들. 이 중 누가 범인일까요? 이 극은 배우님들의 연기가 정말 다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가 넘나 좋았습니다. 서로가 이 사건에 엮인 여러 인물을 연기하면서 범인을 추리하는데, 한 배우가 맡은 역할이 여러가지인데도 다 소화하시더라구요. 이 연극은 초연때부터도 빈틈없는 구성으로 칭찬을 받았다는데 직접 관극해보니 역시나 서로 다양한 독특한 캐릭이 모여 하나의 연극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참 잘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삭막한 세상 속에서도 또 사람간의 유대와 정으로 사회가 또 굴러가는거 아니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연극 어서와요 이곳으로입니다. ? [본 후기는 제작사로부터 티켓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적은 후기입니다.]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연극 특성 상, 호흡이 맞지 않거나 숙련도가 부족하면 관객의 몰입도가 깨질 수도 있었는데 연습 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셔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연극에 요즘 인기있는 유행어나 동작들을 넣어 초연 때와는 다른 재미를 보여주었고 그와 동시에 정해진 스토리 라인을 정확하게 밟아나가는 모습이 더 발전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연 때는 초연에서 느껴질 수 있는 미숙함이 보이지 않아 인상적이었다면 재연에서는 익숙함을 줄 수 있는 무대에서 과감한 변화를 통해 재미를 준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삼연이 있다면 또 어떤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실화 아라뱃길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어요
장사도 안 되는데 손님까지 없자 주민들이 직접 범인을 잡기 위해 단결하여 단서를 모아요
집값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고군분투하는 주민들 캐릭터가 재미있어서 80분 공연 시간동안 계속 웃었어요
주민들이 범인과 피해자를 같이 연기해서 바쁘게 옷을 갈아입고 연기를 해요
​여느 동네마다 있을 법한 리얼한 캐릭터를 배우들이 실감나게 연기해요
요즘 유행하는 스트리밍 방송과 말투와 행동 등 스토리가 탄탄하고 연출을 잘 해서 코믹휴먼스릴러 연극답게 재미있게 잘 봤어요

만… 머릿속에 물음표만 생기는 갑작스러운 상황과 늘어지는 이야기, 흐름이 뚝뚝 끊기는 씬 전환, 전혀 긴장감 없이 의미없는 티키타카의 반복속에 무슨 장르였는지 자연스레 잊혀지면서 결말마저 궁금해지지 않음. 어쨌든 마무리를 위해 극도의 긴장감을 부여하려 하지만 이미 한참을 최소한의 긴장감없이 진행하다 보니 그 클라이막스에서 마저 ‘갑자기?’라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