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관심이 가던 공연이었습니다..

치유 뮤지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더군요..

공연 후기 중에 안 좋은 평가도 좀 있어서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호기심이 생겨서 보러 갔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긴 했지만 ..



정말 아무것도 없는 무대가 인상적이었고요..

조금은 뭔가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 의도가 있었겠죠??



배우분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 하시더군요..

특히 박세준씨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공연에서 또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전체적으로 이야기 연결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공연이었습니다..

잘보고왔어요~ 배우님들 노래도 잘하시구, 노래도 참좋더라구요~~!!

작년 즈음부터 '치유 뮤지컬'이라는 달고 나오는 작품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던데, 정작 본 작품은 이번 '굿바이 파더'가 처음이다...... 딱히 그렇게 이름을 붙여야 하나 싶다. 어차피 어떤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갈등과 상처를 안고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작품의 내용으로 녹아져 있는 것일텐데, 그걸 굳이 '치유'라는 이름을 하나 더 붙여야하나 싶은 것이다. 옥상옥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고보니 이 작품에는 '치유 뮤지컬'이라고 붙어있지는 않구나. 다만 '흥겨운 치유 이야기'라는 광고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작품을 한참 보는 중에도 그렇고 보고 나왔을 때 역시 머리 속에 가득 찼던 느낌은, 이 작품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것 그러나 그게 잘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영화로 비유하자면 찍어둔 필름은 많은데, 편집이 엉성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윤도와 학주의 학창 시절 추억을 다룬 작품이었던 것이 혜선의 등장으로 연애 구도를 그린 작품으로 바뀌나 싶다가 어떤 남자의 등장으로 범죄 스릴러를 거쳐 공포물도 되더니, 막판에는 '이게 모두 연극이었어'로 끝난다. 문제는 이런 일련의 전환들이 그리 유기적인 연계 없이, 복선이나 관객을 향한 귀띔 역시 없이 갑작스레 이뤄진다는 점이다. 차근차근 관객들을 함께 공연의 흐름 속으로 끌고가던가, 아니면 갑자기 극의 분위기를 바꾸더라도 그럴만한 이유와 근거를 앞에서 보여주었다면 당황스럽지 않았을텐데, 아쉽게도 이 작품에는 그런 친절함이 없었다.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분이야 오래 전부터 머리 속에서 구상하고 글로 쓰고 하면서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엮여져 있겠지만, 처음 보는 관객들은 실마리 하나가 빠져 내용의 허점이 보이면 당황하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실마리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하다 못해 이 모든 연극의 원인이었던 '윤도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좀더 절실하게 표현되고 설명되었다면 이해가 조금이나마 되었을터이지만, 그 역시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엇 갑자기 아버지가 뭐?'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전체적인 내용의 중심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데, 거기에 더해져 가끔 등장하는 손발이 오그라들 대사와 연기는 보는 사람을 더욱 움츠려들게 한다.
윤도의 게임 중독을 표현하는 부분이나 바닷가에서 세 친구들이 무언가를 공유하는 장면, 결정적으로 폐가 장면에서 등장했던 마치 특촬물을 보는 듯한 대사들의 행진은 최근 봤던 연극이나 뮤지컬 중에서 가장 관객을 민망하게 만든 부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간만에 본 뮤지컬인데도 작품에 넘버가 녹아들지 못해서 음악과 대사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 연기, 대사, 노래, 이런 것들이 부드럽게 연결되는게 아니라, 연기 하다가 노래 하다가 다시 연기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보는 사람이 이렇게 느낄 정도였다면, 무대에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배우들 역시 그랬을터.
노래 실력이나 연기의 좋고 나쁨을 떠나 배우들 역시 이 작품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연기를 못했다거나 캐릭터가 이상했다거나 하는 점과는 좀 다른 느낌인데... 마치 관객이 '도대체 저 장면이 저기서 왜 나오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배우 역시 '이 장면이 도대체 무슨 의미지'라고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실 이건 직접 대화해본 적이 없으니 확언할 수는 없다. 다만 그렇게 보인건데... 내 생각이 상당부분 선입견으로 이미 반영된 것일 수도.)

몇가지 블록으로 다양한 무대를 만든 무대 연출과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노래 하나만큼은 듣기 좋았던 보컬만이 이 작품에서 건질 수 있었던 것들이었다.
창작 뮤지컬들이 힘들게 힘들게 작품을 완성해서 올리고 있다는 점은 정말 고맙고 격려해야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보고 싶은 작품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굿바이 파더

5월 5일, 첫공연.
대학로 공연을 보기 시작한게 2년쯤 됐는데 첫공연장은 처음이었다.
관객의 기대도 크지만, 배우들의 긴장도 커서 실수가 많다는게 첫공연의 묘미일까? 마이크에, 조명에, 배우들의 연기도 처음에는 실수가 있어서 같이 안타까워해야 했다는....첫공연이라서 그렇지 다음 공연부터는 잘 했으리라..^^

공연장에 들어서면 우울하고 멍한 표정으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는 섬마을 고등학생이 무대에 앉아있다. 정말 섬마을 학생같은 이 배우는 바로 상경한 섬마을 출신일거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굿 캐스팅이었다. 그리고 이어 등장하는 하얀 가운을 입은 2명의 친구! 이들이 여러 가지 상황속에서 사건을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주인공의 과거를 밝혀간다.
주인공도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도 훌륭했지만, 2명의 친구로 등장한 배우들도 개성넘치는 다양한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해서 분명 같은 사람임에도 다른 배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기가 좋았다. 그리고 무대에서의 특이한 시선처리, 배우들이 상대 배우를 보지 않고 다른곳에 시선을 두고 멀리 있는 상황을 연출하는데, 이런 처리는 좁은 무대를 이용해서 보는 재미를 더해줘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좋은 요소인듯 했다.

또, 이 공연은 무대가 독특했다. 크기가 다른 상자들이 해안가에 있는 바위들처럼 흩어져 있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렇게 저렇게 배우들이 옮겨 쌓으면서 무대를 만들어간다. 또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때로는 소품으로 이용하고, 다양한 높이를 연출하고,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지루하지 않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치인 듯 하다.
그런데, 이 공연은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가족단위의 관람이 주가 될 듯하다. 관람연령도 8세 이상이라서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님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공연이다. 그러나 내용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누군가를 잃는 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일찍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그리고 가능하면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알게 되었으면 하는 경험이라서 어린이 관람은 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뭐 이런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날이 어린이날이라서 옆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도 있었는데, 어머님과 나름 재미나게 관람하는듯 했다...내가 요즘 애들을 너무 과소평가 하는건가..?

정말 소름 돋는 공연 이었습니다!!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공연을 보고 싶냐고

어떤 공연이 나으냐고 하면!

전 굿바이 파더를 추천 해드리고 싶습니다!!

배우님들 스텝분들 정말 수고 많으 셨습니다!!

정말 훈훈하고 감동있고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보러 갈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