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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앤>은 제가 생각했던 장르와 조금 달랐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재미가 있었던 듯 합니다.
비록 공연 시간 등으로 인하여 원작 소설의 내용을 상당히 많이 압축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건 그만큼 원작소설이 방대한 서사를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었겠지요.

공연을 보면서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건강하고 밝은 정신을 소유한 앤의 모습을 최대한 감정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별도의 Set List 를 통한 극 중의 심리묘사는 아주 적절하면서도 다른 깊이를 보여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유년시절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아내는 옛생각에 살짝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고 하네요.
제가 박기원 배우님이 극 중 존 하워드 페인이 작사한 ''즐거운 나의 집''을 읊조리 듯 불렀을 때 또르르 눈물이 흐른 것은 안비밀입니다. ㅎㅎ

이렇게 같은 작품을 가지고 여러가지 형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던 오늘의 관람은 하랑씨어터의 이와 같은 여러 형태의 예술적 실험이 바탕이 된 듯 합니다.
하랑씨어터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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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님들의 생생한 연기에 더해진 생생한 라이브연주, 다채로운 의상과 소품 활용까지! 풍요롭고 따뜻한 시간되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