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로부터 사실 아무 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 여전히 그들이 싸우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현실적 비극에 연극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 이전 시즌보다 뭔가 대사량과 서사가 조금 약해진 느낌은 들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공감가는 작품이었다.

노력한 배우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순심이가 뭘 잘못했는디

위안부는 일본군의 성욕 해결, 성병 예방, 치안 유지, 강간 방지 등을 위하여 일본군과 일본정부가 중일전쟁 및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점령지나 주둔지 등의 위안소에 배치한 여성이다. 정신대·군위안부·종군위안부·성노예를 포함한다.
너무나 끔찍한 일본군의 자행임에도 아직 일본 정부의 사과는 없다. 어린 소녀들은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하여, 즉 돈을 벌기 위하여 공장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 갔지만, 일본군은 그들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나쁜 짓을 한다. 가해자는 아직도 떳떳하고 피해자는 숨어야 하는 슬픈 현실..순심의 어머니는 부르 짖는다. 순심이가 뭘 잘못했는디..
더럽다고..뭐가 더러운데..어린 소녀의 마음을 감싸주지는 못할 망정 너희들의 잘못된 시선이 더러운 건 아닌가.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안아주고 기억해야 한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정의기억연대는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기억하지 않으면 잊혀진다. 더 이상 위안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는 일본 정부의 진정한 반성과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 이것이 정의이다.

<뚜껑 없는 열차> 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공연이다. 스토리 구성은 현재의 젊은이가 시간을 초월해 1948년 과거의 ‘위안부’ 피해자 순심이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타임슬립 형식으로 펼쳐진다. 소동극으로 유쾌하게 진행되지만, 역사 속 아픔을 묵직한 여운으로 전한다. 공연 제목인 ‘뚜껑 없는 열차’는 조선에서 만주로 가는 석탄열차에 우리 소녀들을 태워 나른 것을 표현한 것이다. 단, 스토리 연결적인 측면에서 부드럽지 않다는 느낌이 있다. 갑자기 슬픈 전개로 들어가다보니, 관객의 감정을 집중하는데 있어 시간이 걸린다. 우순이 시간이 지나면서 소녀에 대한 아픈 상처를 서서히 이해가는 스토리 전개가 보강되었으면 한다.
끔찍한 현실 앞에서도 희망의 끈을 결코 놓을 수 없었던 위안부 피해자 삶의 기억들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가 돋보인다.
순심 역의 박다은 배우는 해맑게 웃으면서 슬픈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우순 역의 윤기환 배우는 전체적인 공연을 이끌어 나가며, 유머스러운 연기와 순심의 가족을 위로하는 연기를 잘 보여준다. 순심엄마 심소영 배우와 순심아빠 윤상현 배우의 연기가 뛰어나다. 심소영 배우는 다양한 표정으로 입체적으로 인물을 표현한다. 윤상현 배우는 어르신 역할도 하면서 진중하지만 카리스마 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위안부의 아픔을 소재로 너무 무겁지 않게 접근한 점이 좋았다.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공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좋은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