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줄리를 보았다. 당당한 줄리가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흔들리는 정체성, 파혼 그리고 욕망으로. 그 욕망이 사랑이기를 바랐지만 존은 줄리를 사랑하지 않았다. 존에게 그녀는 정복의 대상이자, 발판이었던 것 같다. 소중한 것을 내 주고 더 많은 것을 잃어야 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줄리는 멘탈붕괴다.모든 것을 잃은 중세의 귀족 아가씨가 무얼 할 수 있을까? 또 평생 하인으로 살아온 존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보는 리다해 배우의 연기는 물이 오른 것 같다. 10분 안에 어떤 남자라도 유혹할 수 있을 것 같은 웃음부터 서서히 무너져 내리면서 덜덜 떨리는 손짓까지, 존을 사랑하기도 증오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세밀한 단계로 보여준다. 고훈목 배우는 귀족 같이 당당하지만 현실적이어서 잔인하고, 결국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을 매력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특히 존과 줄리의 피 터지는 대화들은 실제로 누군가를 엿보고 있는 것같이 생생한 느낌이었다. 크리스틴 역의 임영란 배우의 대사가 적은 것이 좀 아쉬웠고. 오랜만에 좋은 연극을 보았다. 줄리스 리빙룸의 다음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미스 줄리" (작: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윤문,연출:리다해 작곡:장석진 그래픽,사진:김솔 조명:김민재 출연:리다해, 고훈목, 임영란 제작:마인트커리지그룹_줄리스 리빙룸 극장:소극장 혜화당 별점:★★★★☆) 2019년에 전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를 봤었던 줄리스 리빙룸의 세 번째 프로젝트 이다. 작품은 2011년도에 극단 루트21의 "독수리의 등" 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봤었고, 2016년에 애정하는 황선화 배우님의 미스 줄리가 제일 좋았던 기억이 있다. 저번 달에도 보았던 공연이다. 각색을 해서 시간도 줄었고 결말도 좀 다르다. 개인적 으로는 원작의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이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인 줄리의 피폐한 심리 묘사가 중요한데 그게 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연출의 다른 의도가 있었던거 같다. 전작 "패밀리 비즈니스" 의 리다해 배우님과 고훈목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다. 음악을 직접 다 작곡한 건가? 음악이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미스줄리.. 제목은 익숙하지만 관람은 처음이네요. 원작의 힘이 좋습니다. 신분격차로 계급이 나뉘고 남녀가 평등하지 않은 시대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욕망이 드러나면서 충돌하고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야기네요. 줄거리는 무겁지만 3명의 배우들이 논쟁하며 주고 받는 대사를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좋은작품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줄리스 리빙룸의 공연을 기다리던 1인. 이번 공연 소식에 바로 예매를 하고 공연을 보게 되었죠. 역시~ 연기란, 그리고 연극이란, 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 공연이었습니다. 훌륭했습니다. 배우들의 탄탄한 내공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극장에서 공연한 미스줄리를 보러 오랜만에 대학로 갔는데 3인극 이여서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 전개가 될지) 역시 대사량이 많더군요~^^ 그 많은대사를 내생각 속에서 나오듯 자연스럽게 내뿜는것을 보고 배우들의 연기력 만으로도 이렇게 무대가 꽉 찰수 있구나~싶었네요^^ 다음엔 모노 드라마 기대해도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