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배경이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연극이 시작되면서 어느새 공연에 스며들었어요. 배우들의 열정정인 연기에 더 다가설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역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남 화순 실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 낸 공연이자 동병상련의 비극이 있는 사건을 연극으로 알기 쉽게 연출한 공연입니다. 교훈과 감동도 있지만 재미도 있는 공연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여순사건의 비참한 역사

<여순사건> 은 1948년에 전라남도 여수에 주둔하던 군부대의 군인들이 제주 4 · 3 사건 진압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이다. 8 · 15 광복 이후 좌익과 우익이 대립하는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는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민중 봉기가 일어났다. 군과 경찰이 봉기를 강경 진압하자, 봉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한라산으로 들어가 저항했다.
이승만 정부는 1948년 10월에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를 제주 4 · 3 사건 진압을 위해 파견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14연대의 일부 군인들은 출동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친일파 처벌과 남북 통일 등을 주장하며 들고일어나 여수와 순천을 장악한 뒤,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했다. 정부는 여수와 순천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미군사 고문단의 협조 아래 반란군을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반란군은 물론이고 많은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 반란군 중 일부는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이 되어 저항하기도 했다. 이후 이승만 정부는 군부대 안에서 좌익계 군인들을 처벌하면서 광복군 출신의 군인은 물론이고 이승만 정부에 비판적인 군인들까지 함께 쫓아냈다.
1948년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이어졌던 여순사건은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남겼다. 피해에 관해서는 다양한 통계가 확인되며 대략 2,000~5,0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재산 피해는 약 100억 원, 가옥 소실은 2천 호 가량으로 집계되었다.

<그날, 기억> 은 ''여수·순천 10·19 사건'' 또는 ''여순사건''이라고 말하는 1948년 여수와 순천에서 10월 19일 발생한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역사적 고증을 배제하고, 서민들의 삶과 군인들의 갈등으로 풀어내었고, 현대적 언어 구사와 사투리로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토리 구성은 순천에 있는 한마을 층수와 준석이는 친구다. 층수는 지주의 아들이고 준석이는 소작농의 아들이다. 한 집안이 반란군을 숨겨 두었다가, 친구 김준석에 의해 밀고당해, 집안이 풍비박살이 나는 내용이다.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고 싸우는 비극적인 역사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잊혀져가는 1945년 광복 이후에 발생한 제주 4.3 사건, 여순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데 의미있는 공연이다. 그리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배신자들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권력층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윤상현 배우를 비롯하여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각자의 역할의 연기를 잘 보여준다.

이 공연은 결코 평범한 공연이 아니다.
여순 반란 사건, 여순 항쟁으로 알려진 동족상잔의 가슴아픈 역사를 작품으로 만들었기에
그 의미부터 무겁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그런 이유일까? 공연장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보는 듯한 긴장감과 떨림이 있었다.
여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과 인물 관계를 통해 당시 민중들이 느꼈던 민족이념의
갈등과 비극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누구의 희생을 강요한 것인지, 역사의 아이러니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연기한 모든 제작진들의 결의가 투영된 힘있는 공연이였기에
이 공연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느꼈다.
대학로 공연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관객으로서 결코 대중적이지 않고, 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주신
연출가와 배우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창작자들의 이런 몸짓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지켜나가고, 이어나가야하는 우리의 의무를 대신 일깨워주는 것이 아닐까... 감사와 반성의 시간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