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독특했다.

낭독음악극의 세계를 처음 접해보는데다 우리나라 순수소설의 거장 황순원의 작품을 토대로 한 것인 만큼 지루할 것을 각오하고 갔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 전통악기와 연극의 서사적 요소, 노래와 무용까지 가미되어 한의 정서,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꿈과 현실의 괴리, 추악한 현실로 인해 순수한 주인공의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비극적 과정 등이 한국적 방식으로 독특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드러났다. 판소리적 요소와 무속음악적 요소까지 자연스럽게 가미되어 너무 전문성에만 치우치지 않고 적절히 대중화되어 관객의 입맛에 맛게 자연스럽게 형상화되었다. 무엇보다 전통악기를 다양하게 연주하면서도 중간중간 연기까지 다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역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멋스러움을 잘 살리면서도 극적인 요소를 잘 활용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뛰어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을 찾아 읽고 싶어질 만큼

산계곡 골짜기로 내리는 하얀눈의 배경.

사다리골 모양의 국악기 나열.

낭독음악극.
새로운 장르공연이라 기대한다.

국악기가 모여 멋진 라이브연주.

전문배우는 3명이지만, 연주가 대부분이 까메오 배우처럼 낭독중간중간에 나와
연주하면서 연기를 보여줌.

국악기는 한사람이 여러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낭독하는 목소리와 실로 공연분위가와 잘 어울린다.
배우들의 연기와 딱맞아떨어진다.
마치 새로운 뮤지컬공연을 보는듯하였다.

때론 거칠은 몸짓으로 혼란을 표현한다.

아버지, 어머니, 9살난 아이.
너무나 가난한 가족. 배경은 고전시대.

아버지는 사금에서 일을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너무나 빈곤해서인지 금이있을것 같으면 왕모래를 한웅큼씩 입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저녁에 요강에 변을 받아 그것을 헤집고 있는 모습..
아이는 아버지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늘 그렇게 해왔기에 당연시 생각한다.

집에온 아버지의 고무신은 늘 왕모래가 흥건이 있었다.
지저분하지만, 아이는 아버지의 냄새가 좋았다.

그후 아버지는 창자에 돌아차서 죽고, 어머니는 새시집을 가고 아이는 처음보는
사람에게 아버지, 어머니라 불러야 했다.

요강을 간직하고 있으면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리라 믿었다.

어느덧 아이는 17살이 되었다.
우연히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는 병든사람처럼 걸음이 휘청거리고, 눈이 초점이 없었다.
아편으로 인해 몸이 망가진 것이다.

아편에 중독된 어머니가 안쓰러워 무엇이든 하려한다.
금지된 아편주사를 구해오기도 하며 그렇게 슬픔과 안도의 표정으로 어머니를 본다.

아이는 무엇을 결심했는지 어머니를 팔로 곡 감싸앉는다.

그리고 계속 힘을준다.
어머니는 숨이차오르지만 아이는 멈출 생각을 안한다.
그렇게 고통의 시간은 끝나고 말았다.

힘든 유년시절을 잘 묘사하였다.

아이를 떠나는 부모의 마음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몇년만에 만난 어머니의 모습은 어릴때 추억의 모습처럼 온화한 모습이 아닌것에
실망과 위로가 겹친다.

힘들게 살던 옛시절, 먹고 살려고 가족이 흩어지고 이산해야 했던 것이다.

슬픈 내용과 국악음악이 잘 묘사하였다.

낭독음악극 왕모래...
처음 접해봤다.
이번 소리와 몸짓 패키지 티켓을 구입해서 재즈와 함께한 도시녀에 이어
국악과 함께하는 왕모래..
색다른 신선한 경험이라고 할까...
국악이 다소 지루하다 생각했는데
한국인은 역시 한국의 소리를 들어도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나보다.
강인한 거문고 소리...마음을 흔드는 가야금 소리...
연주자들의 자연스러운 퇴장과 연기들...
한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분주히 움직이지만 전혀 분주해 보이지 않는 여유로움까지...
고전을 음악과 함께한 연극이라 그런지 흥미로운 연극이었다.
세대를 벗어나 모두가 같이 할수 있는 연극인듯하다.

원작도 몰랐던 공연이었다.

공연 당일날까지 검색이란 예습없이

공연하시는 배우님이 좋아서 관람한 공연..

시골마을에 아들과 어머니가 등장하는 소재라서 그런지

내 부모를 생각나게 해 가슴이 뭉클한게 없지 않았고 여운이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