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삶을 살아" (작,연출:자지수 무대디자인:조경훈 조명디자인:김태진 음향:김영호 출연:고수윤, 김혜연, 민현기, 박다훈, 이건희, 이동규 제작:창작집단 보울 극장:소극장 혜화당 별점:★★★☆☆) 작년에 "네 이웃을 죽이는 이유" 를 봤었던 창작집단 보울의 두 번째 프로젝트 이다. 분만실에서 나온 규범은, 자신과 수현의 아이에게 장애가 의심된다는 말을 듣게된다. 규범은 과거 자신의 잘못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며 규민을 찾아간다. 둘은 절친한 친구였다. 20년 전 그날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 까지는 20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 하지 못 했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요즘 학폭에 관한 드라마가 인기 라는데... 이 공연도 사건의 원인은 학폭 이다. 무거운 내용 이지만 여섯 명의 젊은 배우들이 안정적으로 연기를 잘 해 주었다.

1. 주제의 모호함 2. 서사의 현실적 당위성 결여 3. 캐릭터의 입체화 실패 4. 텍스트 구성의 고민 실종 등등.. 극을 구성할 때 얼마만큼 촘촘하고 밀도있게 짜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마치 작성 이후 단 한번의 수정 작업도 거치지 않은 것처럼. 내부적인 비평을 충분히 하시거나 트라마터그를 따로 기용하세요. 극을 단순히 올리는 것, 그 자기만족의 목적이 아니라면 내 작품이 상품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절대적인 고려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작품의 존립과 유지는 관객의 소비부터 시작되는거니까요. 캐릭터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들과 충분한 논의나 해석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그저 낭독하기에 바쁜 대학교 실험작품같은 느낌입니다. 관객이 정당하다 납득할만한 훨씬 유려한 감정선을 고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캐릭터 3명으로 60분안에 종료했어도 될 만큼 지루한 80분이었습니다. 6명의 인물을 등장 시킬거면 왜 6명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각 캐릭터들 사이에 유기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고민하세요. 새로운 극의 도전보다, 현재의 극을 어떠한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시는게 큰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다양한 연극 좀 많이 보세요. 근래 대학로 트렌드에서 지나치게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지 않아도 텍스트와 연기. 두가지만으로도 관객은 충분히 매력을 느낍니다. 아울러 관객이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세요. 제목도 충분히 고민하고 지으시길. 최대한 은유하셔도 좋습니다. 모든게 너무 직관적이라 불편해요. 능동적인 피드백 수렴을 통해 한층 더 깊이 있는 연출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