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을 수 없는 손" (작,연출:정인정 드라마트루기:민슬지 조명디자인:문홍식 음악감독:이은채, 손경호 소품:최서연 출연:김성일, 이진주, 최희도, 김민성 첼로:이진영 제작:정:지 극장:선돌극장 별점:★★★★☆) 제10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두 변째 작품이다. 정인정 연출님의 작품은 전작 "히키코모리" 를 봤었다. 조폭인 고상철은 조직의 명을 받아 타의 조직의 사람을 죽이려 하다 살인미수로 그친 후 자살을 하려하는데, 연자라는 여자가 나타나 그를 구해낸다. 그녀의 설득으로 자수를 하고 3년간 복역한다. 그 기간동안 연자는 상철이를 보듬어주며 둘은 점점 깊은 사이로 발전되고 상철이가 출소 하면서 함께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같이 살게된다. 헌데 고상철이 그 동네로 오면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며 최형사는 고상철을 주시하며 수사를 하게 된다. 극장에 입장하니 배우들이 벌써 나와 춤을 추고 있다. 역시 내용 전개나 스토리가 좀 아쉽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정적인 움직임과 첼로의 라이브 연주가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배우들의 신체적 움직임을 극대화하여 극중 분위기와 극중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여 작품 내용을 이끌어 감으로써, 범죄자인 주인공이 우연히 자신을 구원해 준 여자를 만나 개과천선하는 듯하다가 이야기 내용이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용을 잘 풀어냈습니다.

누구의 입장에서 놓을 수 없는 손일까? 인간의 집착은 시기, 질투, 욕망에서 비롯되어 결국은 가스라이팅까지 하는 것 같다. 이젠 모든 것을 좀 내려놓고 편하게 살아야 겠다.

공연을 보고 제가 딱 좋아하는 스릴러 물로 반전도 있고 연기와 연출이 훌륭했네요.

bgm을 첼로로 연출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많은 퍼포먼스로 관객의 집중도를 높였어요~

70분의 공연이었지만 짧게 느껴지지 않고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보는듯한 재미난 공연이었습니다.

배우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조금씩 다른 화법, 동선, 호흡, 박자를 요구했는지, 장이 바뀌거나 등퇴장을 할 때마다 하물며 걸음걸이조차 확 달라진다. 때로 연출이 과하다거나, 개연성을 흔들 때도 있지만 망설이고 잴 바에야 아이디어를 무대로 지르고 우겨 넣는 식이다. 근데 꽤나 흥미롭다. 성질이 다른 것들을 찢고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한 포스터와 통하는 지점이다.

회화에서 ''콜라주''가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에 맞닿아 있는 바, 거칠게 연극에 대입해보면 고인물들이 장악한 고리타분한 기존 연극판에 대한 반항으로 기존 관습적 연극을 해체하고 ''그냥, 생각 없이, 뒤엎고, 가지고 놀'' 줄 아는 앙팡테리블을 찾은 기분이다. 다만 입체주의 대표 화가 피카소의 작품과 아이 혹은 동물의 그것 사이, 무정제, 무절제의 경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궁금한 참이다.

들어내 희곡만 보면 관습적이고 상투적인 수준이다. 연출을 겨루는 자리인 이상, 자극적인 재현 드라마에 관한 일종의 놀이로 보이지만, 일정 부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냉정하고 계산적이고 세밀하고 정확한 동선을 요구하는 조명이 단연 역할을 다한다. 단순히 비추는 정도가 아닌 길이 3m, 너비 1m 내외 탁자가 가게, 집, 경찰서, 방안, 교도소, 좌대 등 끊임없이 변주하는데 팔색조처럼 색과 형태를 달리 변주해 CF처럼 활용하는 조명이라니!

그래서 공연 앞뒤로 클럽처럼 분위기를 띄우는 배우들을 비롯해 혈기를 주체못하고 설익은 아마추어라고 치부하기에는 "뭐지? 뭐야? 뭔가?" 싶은 여지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배우들도 잘하든 서투르든 어울리든 어색하든 가진 모든 연기의 수를 쏟아내는데, 자체로 또 다른 의미로 ''카타르시스''를 관객과 나눈다.

주인공 연자 역 이진주 배우가 탁자 위에서 가부좌를 틀었을 때, 제목의 의도와 연관이 없을지 모르지만 춤추듯 ''손'' 연기가 인상에 남는다. 스포일러지만 극 초반부터 범인이 누군지 예상되는 바, 연자가 살인을 저지를 때 멀티 역성 배우와 호흡을 맞춰 2~3분 남짓 이른바 ''콜라주''로 보여주는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