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심삼치 않은 공연이라 생각했는데 콘써드라마라는 새로운 형식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남산예술센터에 올라오는 작품들은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것들이 많아서 무한 남산예술센터 애정이랄까~ 뭐 여러가지 이유로 궁금했던 작품이었는데, 인팍 공연 이벤트 당첨되어 보고 왔습니다.

입장하면서 약 2시간 15분 공연인데 인터미션 없이 쭉 간다는 얘길 듣고,
걱정을 좀 했는데 공연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재치와 웃음이 많아서 오래 앉아 있어서 엉덩이랑 다리가 조금 뻐근했던 것 빼고는 극이 길어서 지루하다던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조명때문에 많이 더우셨을 텐데 배우님들도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았고, (공연 중후반부에 단체로 춤추는 장면에서 정말 이 분들이 즐기면서 공연을 하는 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밴드 <얄개들>의 멋진 생음악을 들으면서 공연을 즐겨서 정말 콘서트같은 느낌도 들고..
공장주, 교회 장로, 이브라함 역을 맡으신 배우님들의 임펙트 있는 연기 덕분에 보면서 참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배우님들과 밴드분들께서 처음 암전시 출근하듯 무대에 올라 마지막 암전과 함께 퇴근하며 공연장을 마서는 장면은 지금껏 공연 보면서 처음 접하는 형식이라 정말 놀랍고도 쇼킹했고요^^


다만..
공연이라는 것이 관객한테 말하고자 하는 바가 100%까진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잘 전달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중앙쪽에서 쏘아주시는 영상.. 그 중에서도 특히 자막이.. 너무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애쓰며 보다가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고 자막을 그림처럼 대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복서 알리와 노동자 알리의 대사가 자꾸 겹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대사 전달도 잘 안 되고..
(특히나 복서 알리)
공연하신지 일주일정도 되셨다고 들었는데, 중간 중간 몇몇 배우님들의 대사가 엉키는 부분도 보이고 공연 전체적으로 좀 엉성한 느낌이 들어서 그 점은 좀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그래도 여러모로 신선하고 재밌는 극이었어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좀 더 다듬어서 나중에는 더 완성도 있는 알리 공연을 보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참으로 새로운 느낌의 공연, 그리고 장르를 만났다.
콘써라마, 바로 콘서트+드라마의 줄인말이다.
보통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건 오케스트라나 혹은 음악기술팀, 혹은 소규모 음향팀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 '누가 무하마드 알리의 관자놀이에 미사일 펀치를 꽂았는가'에서는
실제 밴드가 연주하고 노래를 한다. 현재 홍대에서 활동중인 인디밴드, 얄개들이 그들이다.

단순히 연주가 아니고 그들의 콘서트장이자, 배우들의 무대인 것이다.

이 작품은 참으로 특이한 점이 많았다.
콘써라마 라는 형식뿐이 아니다.
일단 공연이 시작된다. 그렇지만 무대엔 배우가 없다.
잠시후 양 옆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걸어내려가 무대를 누비고 공연준비를 한다.
분장실? 혹은 배우준비실? 그런건 모두 오픈이다.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무대 양 옆에선
다음장면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배우들이 쉬기도 한다.
그렇게 자유로운 가운데 작품은 시작된다.
직접 세어보진 않았지만 20명의 남자배우들만 출연한다고하는데,

진짜 무하마드 알리의 일생과 불법체류노동자인 무하마드 알리, 이 2가지 인생을 비교해보며,
연출가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건내고 싶었던 것일까?
두시간여 작품이 달리는 동안 그들의 삶에서 보여지는 것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장소는 남산예술센터, 반원형의 무대, 그 무대가 가장 아래 있고, 객석을 점점 위로 꽤 높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눈에 무대 전체를 조망하기 좋다. 특히나 오늘 같이 시끌벅적한
작품에는 그런 공간이 참으로 이상적이였지 않나 싶기도 하다.

각 라운드별로 돼지아가씨(?)가 안내피켓을 들고 알려주고, 그 안에 알리가 지나왔던 주요인물들의
이야기로 상황이 꾸며지게된다. 매 에피소드는 나름 유머러스하게 잘 꾸며져 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조금 지루한감도 없지는 않았다. 게다가 좀 어지스럽기까지..
나름의 상황을 배우들의 캐릭터로 잘살린 경우가 아닐까? 나름 작품소개에는 2시간짜리
개그콘서트라고 표현을 하기도 했지만, 연극이라는 장르가 그렇게 개그만 표방해서 쓰겠나.
아무튼, 즐겁기만한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꾸며진 이야기는 그나름의
무게감을 살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쉬웠던건 뒤쪽에서 빔을 쏴서 밴드 뒷쪽에 영상을 그려주는데, 그것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서는 뭔가 보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마지막 공연이 끝나고나서도 인상적이다. 일단 배우들의 인사가 없다.
밴드는 연주를 하고, 배우들은 앞서말한 양옆의 오픈된 분장실, 아니 분장공간에서 각자 자신이
입고온 옷으로 갈아입고 가방을 메고 관객들보다 먼저 퇴장한다. 물론 연출이겠지만,
조금은 신선하고, 한편으로는 살짝 괘씸한? ㅎㅎ 그런 연출이였던 것 같다.

아무튼,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사실상 공감대를 느끼기에는 조금 멀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작품, 왠지 그 신선함이 맘에 든다.

누가 무하마드~~~아~~정말 제목한번 길기도 하다.

blog.naver.com/rmt1998

외국인 노동자, 정치 뭐 이런것들...

세월이 변해도 해결되지 않는 숙제가 아닌가 싶다.

요즘들어 두드러지는 외국인 문제...

단순히 극속에 녹아있는 웃음장치들 덕에 쉽게 웃어버릴 일이 아닌데...

난 그렇게 또 웃고 있었다.

무하마드 알리...

권투선투 알리, 그리고 노동자 알리...

그 둘의 상황을 매치시켜 가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중간중간 음악과 함께하고

배우들이 열연하는 이 연극...

다른 연극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다소 긴 공연시간이 좀 아쉽긴 하지만...

알리가 얘기한 기억에 남는 말들...은 정말 좋았다. 글씨가 간혹 잘 안보이긴 했지만....

배우들 너무 열연해서 박수를 마구마구 쳐주고 싶었지만...

색다른 퇴장(?)에 조금 당황했고...ㅋ

혹시나 무대밖에서 기다리지 않을까..했는데 역시나 없었고...

그래서 배우들에게 열열한 박수를 보내지 못해 아쉽다.

후기로 나마 박수를 보낸다~

콘써라마??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와 외국인 노동자 무하마드 알리...
두 알리의 공통점은... 피부색으로 차별당하는 인간의 도전??
내 나라가 아닌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삶은 참으로 처절하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회행태를 겪느라
고생하다 저세상으로 가신 알리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
불법체류 노동자
종교를 가장한 교회의 횡포
탈북자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모를 재개발 열풍
사랑의 열매를 달고 나오는 낙선 정치인
낙선 정치인과의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스님
9.11로 인한 테러 공포 등등

나열하자면 한도끝도 없은 우리나라의 모든 부조리한 구석은 다 들춰낸다..
홍대 인디밴트 얄개들의 생음악과 함께..

주제는 참으로 가슴 답답하게 만드는 것들이지만
심각하게 풀어가지는 않는다.
씁쓸하지만 웃을 수 밖에 없다.

진짜 무하마드 알리 같은 외국인 노동자가 나타나
우리나라 안중근 열사 같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이 한몸 바치겠다고 나오면 어찌할 것인가??


그러나...
너무 길다.... -.-;; 2시간30분....
영어로 떠드는 알리와 한국말로 떠드는 등장 인물들
동시에 떠들어 대니 정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