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경험한 후미진 소극장이예요. 동아연극상에서 희곡상 수상을 하였다길래 굳이 관람하였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 주차장 이용이 가능해서 다행이었어요.

소나타 형식을 차용한 것인지 집 하나를 두고 과거와 현재의 인물과 갈등을 뒤섞어 연출하였더군요. 도돌이표로 주제가 완성되는 구성이 소나타의 서사와 일치되는 것 같아 더욱 깊이있어 보였습니다. 캠코더를 활용하여 3평 남짓의 공간과 인물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적 연출도 아주 신선했습니다. 소극장이기에 무대디자인의 기능이 극히 제한되는데 카메라를 통해 영상 연출까지 활용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대학로 근처에는 어딘가에든 연극이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이라는 문구가 있죠. 예전에 보았었던 혜화역 입구 자리에 가보니 없어졌길래 늦은 식사나 하려고 식당을 찾아가니 그 옆 쓰레기통에 이리 써있더군요.ㅎㅎ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크리스미스에 딱 어울리는 공연이었습니다.

스토리라인만 남기고 연출이나 무대는 확 바뀌었는데 꽉 차 있던것이 다 비워버리니 조금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21년에도, 23년에도 여전히 좋은 극이고 월세, 전세를 지나는, 지났던 사람이라먼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감정이 있습니다

너무 잘만든 공연 너무 잘하는 연기 너무 좋은 극 보고 왔네요 공연보고 난후 이틀이 지났는데도 곱씹게 되는 공연입니다 정말 좋은공연 그리고 연기, 극..,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열심히 산 흔적일까 욕심의 찌꺼기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