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맥베스
날 짜 : 2011년 3월 6일 일요일 15:00
장 소 : 게릴라극장
캐스팅 : 윤정섭, 김소희, 김철영, 서승현, 천석기, 황혜림, 이동준, 노심동, 한채경, 엄지환, 지민규

많은 극단에서 맥베스로 연극을 하고 있는곳 대학로. 한해에도 수많은 맥베스가 연기되어지고 있는 맥베스. 하지만 연희단거리패가 하는 맥베스라서 더욱 보고싶었는지도 모른다.
맥베스와 벵코우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던 길에서 코더 영주 심지어는 왕이된고, 벵코우의 자손들은 왕이 된다는 예언을 듣게 된다. 예언대로 코더 영주에 오르고, 왕을 살해한 뒤 자신이 왕에 오른다.
연출은 영국 국립극장 스튜디오의 알렉산더 젤딘이 하고, 무대미술은 사말 블랙이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무대는 현대에 맞게 되어 있으나, 대사와 행동은 과거와 닮아있다. 신기한 점은 위에서 카메라가 있어 실시간 영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기력에서는 손색없는 연기력을 선보였으나 아쉬운점은 호흡이 반박자 틀리다는점? 다른 관객들은 잘 모르겠으나 제 귀에는 약간 거슬렸다는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대박 관객크리가 있었으니, 중요한 순간에 울리는 전화벨소리와 진동소리.
보던 중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연기하는 배우들은 더 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것도 중요한 순간 두곳에서 그랬으니 우리나라의 관람문화가 후진국이라는 점은 너무 아쉽다.

아내랑 함께 보고 온 연희단거리패의 " 맥베스 "
좋았고 멋졌습니다 !!

작년 가을 경성스타에서 나오신 배우들이 많이 나오셔서 반가웠습니다.
연희단거리패의 연기력이란 자세히 설명할 필요없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며칠전에 맥베스 희곡을 집에서 소리내서 읽고 갔더니 배우들의 대사 하나 하나가
제 맘속에서 요동 치더군요.

공연표가 매진이 되었는지 보조의자석에 관람하신 관객도 많더군요... 그분들이야 불편했겠지만
관객이 많아야 분위기도 풍성해지고 배우들도 힘이 많이 날것같습니다.

* 이하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맥베스가 덩컨왕을 시해하고 왕위계승 축하연을 벌일때 , 뱅코우가 나타나 파티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넘어진 탁자며 뒹구는 의자,,깨진 유리병,,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소품들...

사실 연기하기 불편할정도로 난장판이 된 무대의 모습을 보며, 과연 연출자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뒷처리를 하실지 유심히 지켜 보았습니다. 인터미션을 주지는 않을것 같고,,, 막이 바뀌는 설정을 하면서 배우들이 정리를 하면 최고조에 오르기 시작하는 멕베스와 멕베스 부인의 감정연기에 지장이 있을 것 같고..

결국은 쭉 연극이 끝날때 까지 그대로 가시더군요.
아마 그것은 난장판이 된 무대의 상황은 폭군으로 억압받는 스코틀랜드의 현 상황이자, 이미 이성을 상실하여 광기에 휩싸이는 멕베스의 마음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장치 아닌가 하는 짧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원작의 결말과는 달리 맥더프에 의하여 결투 끝에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맥베스가 촛불을 끄면서 무대의 막이 내리던데 ,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녀들이 예언한 운명과 멕베스 부인에 의하여 끌려 다니던 멕베스가 이제는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멕베스의 삶을 스스로가 정리하는 것으로 즉 자살을 택하는 것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연출가의 의도에 맞게 감상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네편의 멕베스를 관람했습니다.
관람했던 모든 멕베스가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가 더 훌륭했다 가리는 것은 의미도 없고, 또한 비평가도 아닌 제가 감히 평가를 내리는 것 또한 웃긴 일이겠죠.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멕베스는 계속 하여 우리들 앞에 나타 날 것이며 항상 그 자리에 변화되고 진화된 멕베스를 볼 거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는 것입니다.

주말에 좋은 공연해 주신 배우들과 연출가님께 박수 드려요.

중간중간 지루한부분이 좀 있엇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처음 마녀들이 예언하는부분과 왕을 죽인후 맥베스와 그부인의 대사와 행동이 기억에 남네요

★연극 <맥베스>의 명대사★

1. 명대사내용 :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다음날, 또다음날 최후의 날을 향해 하루하루
조금씩 나락으로 떨어져간다. 어제라는 모든 날들은 어리석은 인간이
다다르는 죽음으로 향하는 길을 비추어왔다.
꺼져라, 잠시 켜진 덧없는 등불이여!
인생은 이리저리 방황하는 그림자일 뿐이다. 그리고 인간은 무대위
에서 머무르는 동안에는 우쭐대고 허세를 부리며 소리치지만, 출연할
장면이 끝나면 잊혀지는 가엾은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즉, 바보들이나 지껄여대는 시끄러운 이야기일뿐,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다.

2. 장면 :

맥베스의 부하 시튼이 맥베스의 부인인 왕비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이를
듣고 맥베스가 하는 명대사

3. 선정이유 :

저는 사실 <맥베스>연극을 처음 보는데 이는 듣자마자 가슴뭉클하게 다가온
대사였습니다. 이는 인생의 허무와 인간의 유한성을 얘기한 최고의 명대사입니다.
정말 400여년전에 사셨던 분이 이리 훌륭한 작품을 쓰셨는지 정말 세익스피어는
훌륭한 극작가, 최고의 극작가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사실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등의 러시아의 대작가들을 좋아
하는데 이젠 세익스피어의 작품세계에도 빠져들거 같습니다^^*

★후기내용 :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정말 최고의 명작들이고 연극, 영화로도 지금 이순간에도
지구상 어디에든지간에 상연, 상영되고 있습니다.
글고 현대의 문화인들, 예술가들에게 무수한 영감과 모티브를 제공했다고도하는데,
<올드보이>, <박쥐>의 박찬욱감독은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으며 거기서 연출의 영감을 얻기도 했답니다.
그런뜻에서 <연극 맥베스> 아주 잘보고 왔습니다. 이연극을 보고난 소감은 한마디로
인간광기와 탐욕의 적나라한 모습을 있는그대로 리얼하게 보여준 최고의 작품이었다
는겁니다.
이작품이야 물론 세익스피의 4대비극중 하나로 최고의 작품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저는 문충가입후 정말 지금까지 30여편의 연극과 뮤지컬을 봐왔지만, 작품의 위대성은
말할 것도 없고 최고로 수준높고 훌륭한 작품을 보고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인간본성의 사악함, 음모, 배신, 탐욕 등 모든 내면의 비극성을 있는그대로 드러내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 그러기까지에 느끼는 고뇌 혹은 실행중간중간에도 간간이
느끼는 인간고뇌, 독백들이 어우러져 정말 인간광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맥베스>는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중 가장 나중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비극중에서는
<햄릿> 못지않게 인기있는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맥베스>는 양심의 비극이며 동시에 또 야심의 비극입니다. 야심의 움직임과 그무리한
야만의 달성과 다시 달성된 후에 일어나는 고민과의 세밀한 연구이며 해부인 것입니다.
<맥베스>는 바로 주인공자신이 저지르는 악의 작용에 의해서 그대로 자기자신도 똑같은
방법으로 죽게된다는 <인과응보>에 귀착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따라서, <맥베스>자신의 자만, 이기적 야심, 이상한 마녀의 숙명적 암시 등이 이작품구성에
필수조건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맥베스>자신이 사악한가요? 아니면 <맥베스>부인이 더 나쁜 사람일까요?
그런데, 분명히 국왕시해를 부추긴 사람은 부인쪽입니다. 국왕시해후 칼을 들고 온 <맥베스>
의 칼을 되받아 들어가서 범죄현장주위에 놓게하고 은폐시킬려는 그녀의 행동을
볼때에는 그비정함과 주도면밀함이 극에 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인간 <맥베스>의 본질적 비극은 다른데 있다고 봅니다.
<즉, 맥베스>의 비극은 그런 드센 부인을 가졌다는 것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아버렸다는 사실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말 나쁜쪽은 , 몰라도 될 운명을 가르쳐준 마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성실하고 정직했던 <맥베스>가 마녀의 말을 듣지않았다면 그의 운명은
예정대로 국왕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마녀의 예언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고
또 그녀들은 결코 예언은 벗어난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힘으로 운명을 끌어당기려고 한것에 그의 비극이 있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자신의 운명같은 것을 알려고 하지도 말고 또 누구의 말에 혹하거나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주어진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타인에 좀 더 너그럽고 베푸는 자세, 좀더 배려하고
봉사할려는 자세가 이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인간본성의 추악한 면과 광기와 탐욕의 면을 리얼하게 보여준 <맥베스>를 보고나니
그의 4대비극 등 모든 작품들도 속히 보고싶어졌습니다. 얼마전에 본 연극 <한여름밤의 꿈>
도 무척 재밌게 보았습니다.
이<맥베스>도 영국의 연출가 <알렉산더 젤딘>의 탁월한 연출과 아일랜드출신의 젊은
무대미술가 <사말 블랙>의 감각적인 무대영상이 돋보였습니다.
그리하여, 무대위에도 카메라를 설치해 관객은 실제배우의 연기와 무대전체를 비추는
카메라를 동시에 보게되어 입체적으로 보는 점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글고 <맥베스>의 부인역으로 나오시는 김소희님은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의 주인공을
다맡아 해보신 경험있으신 분이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연극제 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셨던 베테랑 연기자로서 이<맥베스>에서도 무대를 압도하는 캐릭터와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극전체를 압도하는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팜플랫책자를 보니 <연희단거리패>의 대표님이시기도 하시더라구요^^*
<연희단거리패>하면 이윤택님만 생각났었는데, 이제 저는 김소희님의 팬이 된거
같습니다^^* 글고 <맥베스>역의 윤정섭님도 연희단거리패의 4대햄릿도 맡으셔서 4대일간지
로부터 호평을 받은 중견연기자로 인간내면의 고뇌와 방황의 모습을 탄탄한 연기와
대사로 들려주셔서 저도 이제 그분의 팬이 되었습니다^^*

글고 각조연분들연기도 잘하셨고 특히 아역의 엄지환군도 자연스럽게 연기를해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소 아쉬운 점은 이런 훌륭한 작품이 좀 더 크고 넓은 극장에서 상연돼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람하셨으면 어떨까 생각된 점입니다. 국립극장 대극장이나 대학로의 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려졌으면 더 좋았을걸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제도 관객들이 몰려들어 보조의자나 보조방석이라도 깔고 관람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글고 저는 <연희단거리패>의 충실한 팬이 되었습니다.
1월에 대학로의 예술극장대극장에서 친일파의 말로를 그린 <살아있는 이중생각하>도 인상
깊게 관람했지만, 이제 <연희단거리패>에서 제작되는 연극들은 가급적 다볼 것이며, 가급적
작품성있는 연극들을 무대에 올리시려는 소극장 게릴라극장이 올해 여는 <2011 게릴라극장
기획전>도 가급적 놓치지않고 볼 생각입니다.

내일이 정월대보름입니다.
인터파크회원여러분들 오곡밥과 부럼도 깨물면서 땅콩, 호두도 드시면서 가족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2011년에도 훌륭한 연극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원래 연희단 공연은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라서 이번 공연도 보았습니다.
사실 맥베스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다른 극단에서도 많이 공연하는데,
연희단 공연은 역시 남다르더군요~
일단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하더군요~
너무 길지 않게 과감히 정리된 내용은 오히려 이해를 쉽게 만들었고,
이중 영상은 꽤 새롭게 느껴졌어요....
암튼, 막공전에 함 더볼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