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관람가라기에
사알짝 기대를 했더니 내 기대보다 더 한것(?)을 보여주셨던 공연
사람의 끝 없는 욕망을 살에 빗대어 표현한 연극

돈나고 사람났지.. 빨리 빨리에 젖어 든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희극이다
내용으로 보면..우울한 현실이 안타까운데
가끔 폭소를 자아내는 우리의 김대리
그리고 부장님.. 아니 과장님이던가??
그분의 핸드폰 벨소리를 다운 받고 싶다는 충동이 ㅋㅋㅋ

신우란 주인공은 환딜러에 남 부러울것이 없는 기러기 아빠이다
하지만..항상 허기진 욕망에 시달리며
그 욕망을 음식으로 채워나가 거대한 간을 갔고 있는 슬픈 현대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엄마의 간이식과 프로메테우스란 오명과 그리고 탱고에서의 제의
등으로 스토리 내내 지루함이 없었다
분명 그는 엄마를 탓할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선택은 결국 자기를 위한 선택이였다는 결론이 보이지만..
하지만 그의 갈등을 표현하는 독백은 정말 멋졌다
그리고..프로메테우스로 나오는 신우의 다른 연인
와우~ 너무 너무 멋지다
프로임에 사랑을 하는 커리우먼이랄까~

기대 보다 더 기대를 안겨준 연극이였다
상사몽을 본 후 그 무대가 어떻게 변했을지 많이 궁금했는데
심플하지만 현대인의 외로움이 많이 보이는 무대였다
역시.. 너무 너무 멋진 곳에서 또 멋진 공연을 보났구나..

그리고..
많이 이에게 '살'을 보라면 추천을 한다

나는 사실 주식, 환율딜러, 뭐 이런것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다.
경제라는 개념이 나와 좀 멀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를 벌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 잘은 모른다.
그러나 돈에 관한 한...나와는 다른 개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란건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탐욕스럼움을 보고
속이 거북해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탐욕을 갖는다.
인간의 욕심...어디까지 일까...
욕심을, 욕망을 쫓다 결국 스스로 파멸해버리고 말것이다.
돈으로 다 되는 세상이 아닌것을 모두 알았으면 좋으련만...
살...
우리몸에 비유해서라면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뼈만으로는 살수 없으니까...
하지만 과잉축적된 살은...정말 비계덩어리에 지나지 않을뿐이다.
적당히 취하고 적당히 부리는 욕심...
인간과 동물을 구분지을수 있는건 사고라는 개념을 지닌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연극이었다.
얻은 만큼 가진만큼 베풀고 살아야 할 인간들...
과연 그런 인간들이 얼마나 있을까...

은유를 잘 섞어가며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을 표현한 충격적 연극

먼저, 남산예술센터에서 본 세번째인가 네번째 공연인데 그동안 본 작품들에 비해 지루하지 않고 내용전개나 연출이 빠른듯하면서 섬세해서 좋았다. 무대는 하얀색의 네모모양의 소품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딜링룸으로, 병원진료실로, 입원실로, 집으로, 헬스장으로 활용했다. 그때그때 하얀 상자의 크기에 맞게 비추는 배경 영상도 극과 잘 어울렸다. 요즘 공간과 빔을 활용해서 무대를 연출하는 방식이 대세인듯. 진료실에선 엑스레이 사진이나 인체해부도를, 입원실에선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마치 한국과 서해를 낀 중국 동부의 지도 같았다)도 좋았고 특히 숲의 영상은 나중에 전체가 숲으로 변화하는 영상과 이어져 산뜻한 기분이 들게 했다. 사냥터에서는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 딜링룸에서는 주가 그래프 같은 것들이 흘러갔다.
무대 아래쪽의 원형무대에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으나 탱고의 헤르메스가 지나간 곳에 흙이 보이는 게 진짜 잔디처럼 보였다. 자리가 맨 앞이었는데 끝나고 한번 만져본다는 것이 그만 깜박했다. 그 잔디밭 가운데에는 공연의 제목 살에 걸맞게 러닝머신이 있었다. 소품으로는 처음에 회식장면에서 샐러드, 한우, 육회 등을 먹는 장면이 있는데 배우들이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놓인 쇼파마저 각이 져서 각팍한 세상의 모습을 더 잘 드러내는 것 같았다.
초반과 중간중간 등장하는 군무. 슬로우모션으로 표현되는 달리는 모습(식스팩의 멋진 배우가 팬티만 입고 등장한다), 과장에서 걷는 모습, 다투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배우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연기한다. 이건 공연고갸자료로 갈음하고. 매공연마다 나체연기를 펼치는 주인공에게 박수를. 마지막에 보통은 환호성도 지르며 박수할텐데 이 공연은 왠지 숙연해져서 조용히 박수만 치게 된다.
그리고 이 공연의 백미 은유! 간을 파먹히는 고통의 프로메테우스처럼 엄마의 간이식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과거 인간에게 불을 주려 했던 이전의 프로메테우스의 모습을 기대하는 유학시절 여친이자 현재 동료인 가짜 네티즌 프로메테우스에게 탱고로 가는 기회마저 박탈당한다.
살. 누군가는 진흙쿠키를 먹으며 굶주리고 기아로 죽는데 누구는 남아돌아서 고도비만에 되는 모습. 누군가에게 골고루 가야 할 돈이 투기에 활용되는 자본주의. 이런 인간의 욕망이 신화와 엮이며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었다.


제가 직접 썼고, 제가 저작권 가지고 있는 후기입니다.
간혹 제 후기 복사해서 이벤트 응모하거나, 후기 필수인 사이트에 올리시는 분 계신데
불법복제 걸릴 경우 신고합니다.
대한민국 저작권법에 규정된 벌칙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법 제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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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복제물은 몰수한다. 저작권 침해는 원칙적으로 친고죄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상습적 침해의 경우 비친고죄이다. (법 제140조)

어제 회사일이 갑자기 늦어져서 공연을 못봤어요 ㅠㅠ

넘 넘 아쉬워요..

취소할 여유조차 없어서 어찌해야할지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훌쩍~~~

앙~

희곡때문에 별세개입니다.

프로메테우스이야기에 너무 빠져서, 조금 과도하게 집착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적당한 선에서 빠지고 구어체의 느낌을 조금 더 갔으면 좋을 것 같았지만, 그것만 빼고는 희곡은 무척 맘에 들었어요.

미국이 바이오디젤에너지에 대해 가지는 태도,
헤지펀드가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 돈 뽑아내는 방법등은,
현재진행형이고, 한국도 거기서 빨리는 입장이니까 무척 불편하게, 그리고 재밌게 봤어요.

연출은 정말 맘에 안 들었어요.
저는 4월3일 일요일 낮공연을 봤는데,

배우들이 무대에서 치는 거의 모든 대사가 관객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분명히 배우두명이 서로 얼굴을 보고 대사를 주고 받는데,
배우간의 호흡이 거의 안 느껴져요.

그냥 관객에게 대사가 들리도록, 자기의 감정이 들리도록,
대부분의 배우의 거의 모든 대사가 악을 쓰는 느낌입니다.
정말이지 연출님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어요.
혹시 배우분들을 통제하지 못하신 거라면, 죄송하지만 관객입장에서는 그것도 연출책임으로 보게 되네요.


예를 들어 회식장면에서, 부장이 이런저런 뼈가있는 말을 던지면, 옆에서 살짝 기가 죽거나 하면서, 그런 호흡이 느껴져야 하는데, 부하직원들이 하나같이 용감해서 부장앞에서 잘도 개기고 잘도 말을 하네요.
불만있는 말을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조금씩 긴장하고 눈치를 보면서 말을 해야 할 텐데, 그런 면이 거의 없어요.

유일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상황별로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상대배우와의 호흡을 신경쓴 배우는
키크고 어리버리하고 팀의 여자 대리를 짝사랑하는, 여동생이 피부관리실한다는 그 남자대리역의 배우같았어요. 다른 모든 배우는 상대배우의 말을 귀로만 듣고 자기 대사를 목청껏 소리지르는 느낌이었어요.


움직임은 좋으면서도 애매했어요.
움직임지도가 어떤 분인지 모르겠는데,
바바리 코트를 입고 열몇명이 움직이는 장면이나,
헬스클럽에서 달리는 장면, 뭔가 흠을 잡을 건 없지만, 그렇다고 감동이 있거나,
움직임이 생생하게 막 느껴지지 않았구요.

막판에서 주인공이 창녀랑 섹스할때
신음소리내는 게 거슬렸어요.
그런식으로 신음소리를 매우 규칙적으로 내지는 않죠, 야동좀 보세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 섹스신이 이 연극에서 제가 본 문제점입니다.

서로간의 상호작용이나 케미스트리나 부드러운 호흡이 없고,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상대방은 신경쓰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하는 대사처리들.
다음번에는 연출분이 더 자연스럽게 연출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무대는 참좋았어요. 시각적으로도 이뻣고 무대가 움직이면서 장소가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