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는 연출과 배우들의 멋진 합작품.
앵콜 공연이 기다려진다!

인간의 삶에 대한, 애환과 고통을 한 가정을 통해 보여주는 OK스토리는, ''OK''라는 말과 ''삶의 고통''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는 현실을 아이러니하게 매칭해주는 작품이었다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OK'' 통상적으로, ''알았어'', ''좋아'' 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극 중의 ''OK''는 살인청부업자의 이름이자, 그의 습관적 말투 중 핵심 단어로 쓰입니다.
한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살인청부라는 매개체를 통해 조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살인청부업자가 되기 보다, 자신의 과거의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자신도 모르게 그 가족의 가장에게 풀어놓게 되는 과정이, 사람의 ''양심''과 ''인간의 내면세계는 선하다''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희망이 없는 세상이고, 어찌보면, 아직은 그래도 희망이 있는 세상이라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가정을 지키려, 다리를 기꺼이 내어놓은 남편에 대해, 같이죽자 혹은 죽어달라고 외치는 아내, 그리고, 부모를 죽이고 사람답게 살아보겠다는 딸..

세 명의 가족 구성원을 통해, 인간의 세 가지 단상을 엿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꺼이 다리를 내어놓는 남편.
그는 희생의 상징입니다.
희생의 상징인 그는, 가족의 배신을 경험하고, 분노합니다. 그의 내면에 쌓여있던 고통이 분노로 표출됩니다. 그러나, 그는 천상 희생의 상징.
그는 표출된 분노를 통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는 세상에 희생되었으나, 그 희생을 통해 세상을 향해 ''정직과 성실, 희생''의 진리를 외치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습니다.

같이죽자, 혹은 죽어서 가정을 살리라고 절규하는 아내.
그의 마음은 ''혼돈''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그는 ''사랑의 상징''입니다.
바뀌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녀를 혼돈으로 이끈 것은 다름아닌 ''환경''입니다.
그 환경 가운데, 그녀는 살아보려 했고, 그것이 그녀를 혼돈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실행하지 못합니다. 결정하지 못합니다.
그녀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그녀의 특성.
''사랑''이 그것을 망설이게 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죽이고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딸''
부모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딸..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엔 ''가족''이 있었습니다.
내 가족도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도 사람답게 살면 좋겠다는 그 간절함.
간절함과 절규의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절규를 통한 분노, 세상을 향한 이탈.. 이탈을 경험하고, 세상 속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 가운데, 그녀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멘토는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멘토는 아니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는 단 한 마디 말을 해준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딸''에게 ''그건 안돼, 나쁜거야''라고 이야기 해준 사람은 살인을 청부했던 ''OK''
그로부터만이 ''딸''은 ''아니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좋은 것, 멋있는 것, 있는 것 위주로만 흘러갑니다.
안 좋은 것, 멋없는 것, 없는 것은 늘 소외받고 무시당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또 다른 세상.
우리는 그 세상을 케어해야만 한다는 것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세상을 케어하는 것이 소위, 일부라도 ''누리는 자''들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아니야, 넌 이렇게 해야 하는거야. 잘 생각해봐''

그 말 한마디에 한 사람의 인생, 한 가정의 인생이 변할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살았습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
그러나, 이제 우리가 주위를 둘러보고,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언할 수 있다면, 용기를 내어 조언해야 합니다.

''조언''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의 매개체다.

OK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인생을 재조명하고,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먼저 인상 깊었던 것은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아늑하고 깨끗한 로비도 좋은 인상으로 남구요. 로비에 계신 연출가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의 주는 분위가 좋았습니다.
당일 공연자는 아시지만, 연극 시작 전에 류제승님의 따뜻한 미소, 관객들에 대한 맞이함이 좋았습니다. 피치 아이스크림을 대기자들이 먹을 수 있게 하는 극단 측의 배려도 작지만 관객들은 그 사소한 것에도 마음이 열리죠.
공연 전에 연출가님과 인사하고 악수한 기억도 좋았습니다. 배우보다 더 잘생기신 멋진 외모였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보험사기극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참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비틀고 풍자한 블랙 코미디라 할 수 있습니다.
재밌고 기분 좋게 봤습니다.
그러나 그 여운은 진하게 남아 아픈 현실을 곱씹자니 슬펐습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 그러면서 나는 저 정도의 상황은 아님에 감사하는...
오랜만에 아내와 기분좋은 그리고 유익한 데이트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OK 스토리, 강력한 웃음!! 진한 감동!!~~

OK 스토리의 줄거리를 보고 블랙코미디지만 너무 블랙해서 정서에 안맞으면 어떻하나 걱정을 했다.
더구나 임신중인 아내와 볼 거였기 때문에...
줄거리를 듣고 아내 역시 망설였다.

그러나 믿어 보기로 하였다.
그 간의 명성을 볼 때... 괜찮을 거야 하고...

결론적으로 참 좋았다... 괜찮았다. 훌륭했다.
마지막 커틴콜 때 브라보를 외쳐 주고 싶었다...
용기가 안나 소리를 지르지 못했지만 박수를 힘차게 쳤다.

신예의 젊은 멤버들이 내놓은 창작극으로 알고 갔다.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초연으로 그칠 게 아니라 어쩌면 앞으로 후속 공연이 만들어기거나 반복 공연이 이어질
좋은 작픔이 하나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연기들도 훌륭했다.
물론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너무 완벽하기를 기대하기란 과할 수 있다.
배우는 그 날의 컨디션도 있는 법
그 정도의 기초면 탄탄한 연기를 이어가기에 충분하리라...

청부업자의 복잡한 심경 표현과 다이내믹한 발산, 극을 이끌고 가는 뒷심이 돋보였다.
주인공 아버지의 참 차분히 와닿고 잘 맞는 연기
엄마의 웃음 작렬, 매력 덩어리 연기
남자가 봐도 너무나 섹시한 여장남자 딸의 연기, 정말 충격이었다!!
그리고 미친 존재감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 딸의 남자 친구...

언젠가 영화 오아시스를 극장에서 보고,
불이 켜지는 순간 눈물을 토해낼 수도 그렇다고 감정을 멈출 수도 없는 감정의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
OK 스토리를 보고 나오는 감정이 딱 그랬다.

블랙코미디로 맘껏 웃을 수 있었지만
정말 아프고 슬프고 가슴이 움푹 패여드는
그러나 너무 따뜻하고 아릿하고...
우리 삶의 희망과 용기마저 저버리지 않는
유쾌하고도 참 ''''착한'''' 연극이었다.

말도 안되는 극단적 이야기...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가족의 파괴를...
어떻게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로 끌고 갈 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유쾌하게 풀 수 있을까...

그리고 그리 지리하지 않은 딱 적당한 시기의 극적 반전으로
그것도 순식간에 모든 걸 모아서 확 뿜어 내고 마무리를 짓는,
그러나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게 버무려지는
작가와 연출의 묘미도 놀랍다.

극은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깊은 성찰로 우리를 이끌었고
그러면서도 순식간에 유쾌함을 터뜨려 놓으면서
모든 것을 관객에게 맡겨 버렸다.
그리고 끝을 맺었다.

그 모든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웠고
압축적이었고
놀라운 매력으로 여운을 남겼다.

맘껏 웃고 멈출 수 없는 감동으로
극장을 나온다...

아, 음악과 효과음도 좋았다!!

수고하신 배우들에게
그리고 작가와 연출에게
그리고 스탭들에게
참으로 수고 많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아쉽게 막을 내린 다음 다시 한 번 재공연에 돌입할 것을

강추한다!!!~~

폭우를 뚫고갔습니다..
소극장이지만, 지하에 있지 않아 다행이라 하면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관객이 얼마 없었지만,
배우들 열연에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