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80년대를 숨가쁘게 달려 왔던 우리들의 삶을 잠시 동안 내려놓은 시간을 가졌다. 어느덧 돌아보니 남아 있는 것은 얼굴에 잔주름뿐, 서로 보며 연민의 감정을 느끼며 아쉬움을 달랬다. 추억이란 이렇게 확인하면 안타까움만이 남아, 옆에서 박수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젖는다. 이제는 이런 시간을 많이 갖고, 잠시 동안 지친 삶에서 벗어나 그 시절 그 모습으로 돌아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한다. 좋은 노래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살며서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 가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저희 어머니는 이제 5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나이십니다.
저는 남자라 잘 모르겠는데,
폐경기 이후 50대로 넘어가면서 여성들은 갱년기로 인해 우울증이 한번씩 온다고 하더군요.

어머니께선 평소 밝으신 분이었는데 갱년기라서 그런지 표정이 어두워지고,
잘 안 웃으면서 생활이 무기력해지셨습니다.
더욱이 아버지랑 잘 다투기 시작하고 신경도 예민해졌는데요,
어느 날인가는 며칠 째 잠이 안온다며 갑자가 눈물을 흘리셔서
제가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12월 초가 어머니 생신이라
이번 생신에는 어머니가 특별히 좋아할 만한 걸
선물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현금으로 선물을 드렸거든요.

선물을 고민하던 차에
라디오에서 우연히 "추억의 낭만콘서트"를 한다는 광고를 듣고
무릎을 치며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저희 어머니는 포크송을 무척 좋아해서
저를 임신했을 때 태교 음악으로 포크송을 들었을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포크송이 가지고 있는
그 낭만과 감성에 푹~빠지게 되었고, 또래 아이들이 듣는 음악보다
포크송을 더 좋아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조금 비싼 공연관람료였지만
공연이 아닌 어머니의 추억을 찾아드린다는 생각에
과감히 예매를 하고 어머니와 공연을 보러갔습니다.

관람객들이 대부분 어머니 나이 또래이고,
제 나이 또래는 거의 없어서 조금 멋적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수 한 명, 한 명이 나올 때마다
어머니가 평소와는 다르게 너무나 기뻐하며
음악에 푹~빠져 드는 모습을 보고
공연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공연 예매를 할 때만 해도
현재 유명가수도 아니고 멋진 퍼포먼스가 있는 공연도 아닌데
관람료가 왜 이렇게 비싼 걸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보는 내내 기뻐하며 추억에 젖어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이 콘서트가 내게는 지나가는 하나의 공연일 뿐이지만,
어머니에겐 추억이고, 젊은 날의 낭만과 꿈이고, 지나온 당신의 삶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계속 콘서트 이야기에 정신이 없는 어머니를 보며
그동안 말로만 어머니를 걱정했던 내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집이 수도권에 가까우면 방송국이나 미사리쪽에 모시고 가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포크공연을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했었지만,
지방에 살면서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나의 즐거운 일만 쫓아 다녔지
어머니를 위해 뭘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어머니가 갱년기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도
어머니가 왜 저러나 하는 생각만 했지,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실까라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못한 저였습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어머니를 웃게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어머니의 웃음이 저의 웃음이 되었고, 아버지의 미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콘서트에 관계된 모든 분들이 고맙습니다.

콘서트에 나오시는 가수 분들 더욱 건강하셔서
이 시대의 어머니들에게
낭만 가득한 추억을 자주 자주 되찾아 주길 기대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인터파크 이용하여 티켓을 자주 구매하고 있어 편리함을 느끼는데 이번공연티켓은 문제가 발생하여 입장하면서 불쾌한일이 일어나 황당햇습니다 현장티켓수령이라서 티켓 수령을 할려고 하니 티켓이 없어서 황당하였고 직원들이 너무 우황좌황 정신이 하나도 없이 업무를 하는바람에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였기에 일이 순조로웠지만 공연이 끝나고 주차증(티켓)이 없어서 주차료를 따로 지불하게되어 짜증이 났습니다 이런 불미스러운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공연을 하려고 vip석을 항상 예매를 하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