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가볍게 풀어낸 듯 하면서도 묘하게 생각할 거리를 주더군요.
근데...남자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얘기 하는 부분에서 엄마 만나러 간다(갔었다 했나?)고 할 때
여자가 부엌으로 들어가다 갑자기 주저앉는 부분...
둘이 배다른 남매?
친구랑 얘기할 때도 어머니 얘기하면서 주저하고...
전체적인 남녀의 시각차 말고...난 이게 궁금하다.

간만에 좋은 연극 봐서 기분 좋았어요.
마지막 결말이 아직도 먹먹하게 머릿속을 헤엄치지만 ㅠㅠ

남자 둘, 여자 하나의 사랑 이야기.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고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다. 그것도 아주 많이.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극의 구성은 극 요소 중에서 가장 맘에 든다. 여자의 시선에서 한 번. 남자의 시선에서 한 번. 그리고 마무리.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과도 같았다. 같은 장면, 같은 상황이지만 서로의 시선에 비친 서로의 모습은, 흔히들 하는 표현처럼 퍼즐 조각이 조금 부족한 퍼즐 그림을 보고 있다가 마지막에 완성된 퍼즐을 보는 느낌이다. 즉, 엄청난 몰입도를 갖게 한다. 몇몇 대사들은 내 가슴에 박혔고(아웃사이더가빙의된 남주인공의 폭풍 대사ㅋㅋ), 몇몇 독백들은 내 머리 속에 심겨져 나를 사색하게 만들고 고민 가운데 빠지게 만들었다.

자세한 리뷰는 블로그에 올려져 있습니다 :)
http://kevinx64.tistory.com/327

연극을 자발적으로 본건 처음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한 대학생입니다. 친구가 연극를 보자고 해서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연극에 매력도 느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사랑을 하고 의무인 것처럼 사람들이 한없이 사랑에 굶주려 살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왜 후회없이 사랑하지 못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제 상황에 맞추어 생각한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다른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 연극의 매력인 곳일 테니까요.

나는 ''나 얼마 못버틸 것 같아. 힘들어''라는 말이 가장 공감되었다. 딱히 연애생활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힘들었던 일이 퍼뜩 떠올랐다.
영래가 짐을 꺼내려고 앉는동작에서 첫번째와 두번째가 서로 다르게 앉는 부분에선 빵~ 터졌다. 나도 예전에 치마를 입고 방바닥에 앉았는데 나는 나름 조신하게 가려앉았는데 남들은 너무 막 앉았다고, 치마 입는 연습좀 하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도윤이 같은 친구가 있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것이 안타깝다. 나도 남자친구들이 많은데 미래의 남편과 이것 때문에 오해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잠시 해보았다. 그치만 아무리 친구랑 친하다고 해도 참치 사오라고는 안할 것이다. ㅋㅋ
내가 깊고 깊은 아픈사랑은 안해보아서 사랑얘기에 공감되지는 않았지만 영래의 상황이나 생활등에서 큰 공감을 느꼈고, 남녀 차이에 대한 깨달음도 얻었다.